[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KB국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따라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최대 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상환 유예는 물론 환율 우대와 함께 외국환 관련 수수료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8.15 광복절에 ‘3.1독립선언광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자체 제작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영상’으로 마련한 1억 원을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애국마케팅은 최근 행보에 비춰보면 씁쓸함이 남는다. 국민은행은 미얀마에서의 은행업 허가를 위해 지난 5년간 총 6회에 걸쳐 미얀마 정부와 만나며 동분서주해왔다.
첫 단계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 3월 미얀마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 설립 후 현재까지 13개 현지 영업점을 개설했다.
마이크로 파이낸스 사업은 일종의 소액대출사업으로 본래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없는 빈곤층을 저금리 소액대출로 지원해 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KB마이크로파이낸스의 이자율은 연 24~26% 수준으로 가히 약탈적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물론 고리대금이 널리 퍼진 미얀마 현지 사정과 법정 이자율 한도(30%)에 비춰보면 높은 이자율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 대부업체가 자국 규제를 피해 우리나라에서 소액대출 및 고리대금업을 하던 모습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지적에서는 자유로울 수는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본대부업체’의 이미지가 미얀마 내 ‘한국대부업체’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