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이중성 논란이 거세게 발생하는 가운데 조 후보자의 과거 ‘붕어·개구리·가재’ 발언을 희화화하는 움직임이 사회 일각에서 발생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2년 3월 자신의 트위터에서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며 “더 중요한 건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조 후보자 본인의 자녀는 부정입학 등 불법을 저질러가면서까지 ‘용’으로 만들려 했다는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조 후보자 측은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여론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21일 학부모단체인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사무실 인근에서 사퇴 촉구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남의 귀한 자식은 붕어·가재로 살 것을 종용하면서 정작 자신의 자녀는 온갖 편법을 동원해 용을 만드는 이중성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주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기간 교수직을 휴직하면서 수백만 원 월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학생은 온라인커뮤니티 스누라이프 게시물에서 “조국 사태 그 누구보다 조용한 사람들”이라며 유시민 작가, 주진우 기자, 방송인 김제동 등 사진을 올렸다. 조 후보자는 ‘부끄러운 동문’ 투표에서 20일 오후 3시 40분 기준으로 여전히 압도적 1위(86%)를 달렸다.
이 가운데 사회 일각에서는 조 후보자의 ‘붕어·개구리·가재론’을 희화화하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안녕하세요, ‘사노맹 더 파이어 하트(뜨거운 심장) 조’ 장관님. 서울시 ‘용’산구 ‘개천’동에 사는 김붕어(또는 김개구리·김가재)입니다. 내로남불 혐의로 너를 신고하고자 법무부 민원 넣습니다” 등 패러디가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조 후보자는 최근 사노맹 관련 활동에 대해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 ‘좌벤져스(좌파·어벤져스 합성어)’,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등 신조어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조 후보자 측과 야당, 시민단체 간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가운데 여야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자유한국당은 특검까지 거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