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정부가 내년 예산 4조7,000억 원을 투입해 신산업 혁신성장을 이끈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이 선포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의 후속조치로 보인다. 2030년까지 세계 4대 제조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정부는 21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수출입은행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혁신성장전략회의를 갖고 ‘혁신성장 확산·가속화를 위한 2020 전략투자방향’을 확정지었다.
방안에는 데이터·5세대 네트워크(5G)·인공지능(AI) 등 3대 혁신 인프라산업과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형자동차 등 3대 신산업을 혁신성장 핵심분야로 선정하고 내년 예산으로 4조7,000억 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홍 부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핵심분야에 자원을 집중해 혁신성장을 다른 분야로 연쇄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도미노 전략”이라며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혁신성장 가속화를 뒷받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정부는 데이터·5세대 네트워크(5G)·인공지능(AI)산업에 1조7,000억 원을,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형자동차 산업에 3조 원을 각각 투입한다. 특히 5G와 시스템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는 각각 6,500억 원, 2,300억 원으로 올해 대비 86%, 229%씩 대폭 늘릴 예정이다. 바이오헬스에는 1조2,800억 원, 미래형자동차에는 1조4,900억 원을 각각 투자해 올해보다 투자액을 15%, 64%씩 늘린다.
목표는 크다. 정부는 신산업 혁신성장을 토대로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 대, 수소차 6만5,000대를 보급하고 수소차·연료전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3년까지 데이터 시장 규모를 30조 원으로 육성하고, 2026년까지 5G 생산액 180조 원을 창출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2030년까지 반도체 제조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하고, 바이오헬스 수출액 규모를 500억 달러까지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6대 분야 지원 방안을 이달 말까지 2020년 예산안에 반영해 확정하고,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자율주행 기술개발·신약 R&D 등 예산안에 반영하지 못한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2021년 예산 반영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