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은 물론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등 국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달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며 달러와 보험의 장점을 결합한 ‘외화보험’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18일 ‘외화보험 판매 동향과 과제’ 보고서를 내놓으며 최근 4년간 외화보험 수입보험료는 연평균 57.1%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8년 기준 초회보험료(5,736억 원)와 신계약 건수(5만1,413건)는 전년 대비 각각 2.9배, 10.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보험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달러 강세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1분기에만 1만5,735건이 판매되고 초회보험료 규모는 1,874억 원에 달했다. 계약 건수 기준 보장성보험(82.8%)의 인기가 높았고 초회보험료 기준 저축성보험(98.2%)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화보험은 원화가 아닌 외화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도 받는 상품으로 납입 보험료를 해외 국채 중심으로 운용하는 구조다. 보험계약자는 달러에 투자해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추가 납입과 중도 인출이 가능한 유니버설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예금과 비슷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보험계약 만기 때 원화로 보험금을 수령하는 경우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고 보험료 납입 시점보다 원화가 강세면 환차손의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장기보험의 성격을 갖고 있어 자금이 상당기간 묶이며 상품구조가 복잡해 민원 발생 소지가 있다는 단점도 뚜렷하다.
물론 아직까지 국내에서 외화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하지만 성장가능성이 높고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한 달러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만 확실한 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들의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고 단기적인 환차익을 노린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