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농심, 우리는 롯데 아냐
국내 대표 식품기업인 농심이 친일기업 논란에 휩싸였다. 농심의 전신은 신춘호 회장의 롯데공업(주)이다. 신춘호 회장은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1978년 ㈜농심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농심은 단지 신격호가 형이라는 이유로 롯데에 같이 묶이는 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농심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시장을 확장하는 데 주력해 왔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최근의 행보를 보면 국민이 오해할 만한 행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전범 기업으로 알려진 아지노모토와의 합작공장 설립이다.
아지노모토는 1909년 ‘스즈키 제약소’의 전신이다. 아지노모토의 창업자이자 명예회장인 스즈키 사부로스케는 역사 왜곡 교과서로 유명한 일본 우익 계통 출판사 후소샤의 후원자로도 알려져 있다.
2012년 당시 이명수 의원(자유한국당)은 현존하는 전범 기업 34개 가운데 아지노모토가 포함돼 있음을 밝혔다.
당시 이 의원은 전범기업 기준으로 근로정신대라는 핑계로 어린 소녀들을 착취한 기업, 자신들이 매몰한 홋카이도 아사지노 비행장 우리 동포 유해 발굴을 외면한 기업, 중국 하이난(海南)에 1,000여 명의 조선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기업들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합작으로 일자리 창출 등 막대한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비즈니스 마인드로 평가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단지 개그 소재로 봐달라는 조혜련과 비즈니스 마인드로 평가해 달라는 농심의 항변이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