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도화지와 원고지에는 상상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릴 수 있고, 쓸 수 있습니다.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고, 꿈을 그리는 것이야말로 미래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도화지와 같습니다. 16년 전 저희 매체사는 이러한 상상의 장을 마련해 보고자 '남한산성 나라사랑(호국)문화제,를 시작했고, 한 해도 쉬지 않고 올해까지 이어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진주남강유등축제'와 함께 전국 3대 호국문화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6년 전 처음 참가했던 학생이 자라나 대학생이 되고 어엿한 사회인이 되는 동안 남한산성 나라사랑(호국)문화제도 남한산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동행했습니다. 2006년 행사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헬기를 타고 와 참석했을 때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적극적으로 권유했고, 이때부터 계속된 노력은 8년 뒤인 2014년 결실을 보았습니다.
남한산성은 외침에 맞서 싸운 호국의 상징입니다. 특히,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한산성 자체가 함락된 적이 없습니다.
또한, 상당 부분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산성 내 곳곳이 살아있는 역사문화교육의 장입니다.
특히.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부담 없이 산성을 거닐며,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경제왜란’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과거의 역사를 반면교사 삼을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다만 16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아쉬운 점은 요즘 어린이 학생들이 스마트기기에 익숙해진 나머지 직접 그리고 표현하는 능력이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수많은 미디어에 노출된 탓에 자유로운 상상력보다는 기존 세대가 만들어놓은 획일적인 틀에 갇히는 모습을 종종 보여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심사과정을 통해 최대한 보완하려 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긴 시간 동안 함께 해준 어린이·학생·학부모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우리 문화제의 수상자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성장해 대한민국에서 세계적 거장과 문호(文豪)가 태어날 것이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