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18일 KBS 뉴스9가 ‘자유한국당’ ‘조선일보’ 로고가 박히고 “안 뽑아요” “안 봐요” 등 문구가 적힌 일장기를 영상에 띄워 논란이 일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KBS 뉴스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나 원내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앞 규탄 기자회견에서 “KBS 뉴스는 18일 사망했다. 공정보도 정신은 어제부로 파산했다. 문재인 정권의 정치적 프로파간다, 야당탄압의 칼춤을 추는 홍위병 매체로 전락했다”며 “2019년판 ‘땡문뉴스’도 모자라 이제는 여당 총선 캠페인 방송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언론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KBS 뉴스와 전면전을 선포한다”며 “법적조치를 단계적으로 밟아갈 것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즉각 제소하고 (선거법 위반 등) 민형사상 고소고발 조치도 취하겠다. KBS 수신료 거부운동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땡전뉴스’는 전두환 정부 시절 KBS 등이 전 대통령 ‘찬양일색’ 보도를 내보낸 것을 꼬집는 용어다. ‘땡문뉴스’는 주체를 문재인 정부로 바꾼 것이다. KBS 매출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으로 43%에 달한다. KBS노조에 따르면 KBS의 올해 적자는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다.
나 원내대표는 “독재권력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KBS를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 영혼은 좀 먹는다”며 “양승동 사장의 즉각 사임, KBS 편파·왜곡뉴스에 대한 청문회 실시 없이는 자유한국당은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는 19일 ‘자유한국당’ 등 로고가 박힌 일장기 송출을 사과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이미 전 국민이 봤는데 뒤늦게 사과해봤자 소용없다”는 입장이다.
작년 4월 사장에 취임한 양 사장은 지난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 ‘문자메시지’로 불참을 밝혀 물의를 빚었다. 한국당은 양 사장에 대해 “오로지 문재인 정권과 민노총 코드에 충실하다는 이유로 (사장) 후보자에 오른 인물”이라고 규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