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부사장 출신 인사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고위직에 발탁돼 눈길을 끌었던 네이버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최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인터넷업종 대표주인 네이버가 일본 현지법인 ‘라인’이 사용한 마케팅비용 300억엔(약 3283억원)의 본사 반영 여부에 따라 올해 2분기에 최대 1265억원 적자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망이 현실화되면 네이버는 2002년 증시 상장 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보게 된다.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캠프 SNS본부장을 지낸 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임명됐다. 지난 4월에는 성남 중원에서의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네이버는 더불어민주당 전 당원 댓글조작 사건(일명 드루킹 게이트)과 관련해서도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네이버 창업자이자 실질적 오너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달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 발표에서 “5조원, 10조원 규모 회사가 크다고 규제하는 게 나라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지적하며 ‘제국주의’를 언급했다. 한성숙 대표는 올해 초 문 대통령 주최 기업간담회에 불참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네이버를 준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시켰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공약에서 “재벌 자본주의 사회를 혁파해 포용적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포용적 자본주의’는 일정 부분 강제성을 가진 ‘자본의 사회적 배분’이 골자다.
최근 일본이 한국에 사실상의 경제제재를 가한 가운데 일본법인 ‘라인’에서의 네이버 적자 규모는 한층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 일부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