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러시아 미 대선 개입 의혹에 연루돼 특검조사까지 받았다가 정치생명 연장에 사실상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8일 플로리다주(州) 올랜드 암웨이센터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친 뒤 “이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연단에 오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트럼프를 위한 4년이 더 필요하다”며 “2라운드를 위한 시간”이라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호소했다.
미국 46대 대선은 내년 11월 3일 실시된다. 민주당은 오는 26~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20명의 후보들이 참석하는 첫 TV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북한과 대화의 끈을 강조하면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선언한 가운데 북한 김정은 표정이 어떨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 재선 여부에 크게 신경쓰고 있다. 최근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The Great Successor)’를 출간한 애나 파이필드(Anna Fifield)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北京) 지국장은 지난 6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점’까지 쳤다고 주장했다.
파이필드에 따르면 김정은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 뉴욕 코리아타운의 유명한 한국계 무속인을 방문한 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여부를 묻도록 지시했다. 그는 어떠한 점이 나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정은의 관심사는 대북제재 해제다. 파이필드는 김정은이 하노이 미북(美北)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산 쇠고기 등심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제재를 풀어주지 않으면 우리는 (핵폐기 등)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파이필드에 의하면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문재인 정부를 활용했다. 작년 2월 평창올림픽 때 한국을 찾은 김여정은 문 대통령에게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김정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후 청와대는 하노이 회담에서 미북 정상 오찬이 취소될 때까지 협상타결이라는 ‘미몽(迷夢)’에 빠져 있었다.
파이필드는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은 직접 확인한 팩트”라며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는 추호도 기대하지 않는다. 지금도 카다피(전 리비아 독재자)의 최후가 눈에 어른거리는 그에게 핵무기는 안전장치”라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최고 권좌에 오른 김정은은 ‘권력’에 매우 집착하고 있다. 파이필드는 천안함 폭침에 대해 “당시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은이 군권(軍權)을 넘겨받을 능력, 담대함을 가졌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감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복형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서는 “김정남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에게 돈을 받고 정보를 줬다”며 “김정은은 조국에 대한 배신행위로 간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