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청와대는 7일 이달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대화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접촉은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이달 말 G20 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이를 전후해 남북 정상간 대화도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생각에는 우리가 조심스럽게 낙관할 수 있는(cautiously optimistic)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9일 취임2주년 특집 방송대담을 통해 “이제 북한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부터 북한에게 적극적으로 회담을 제안하고 대화로 이끌어낼 그런 계획”이라며 본격적인 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외교라는 것은 모든 것을 공개하지는 못한다"며 "만나기 힘들다고 해서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상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은 북한 편인가. 아니면 미국편인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하는 말을 보면 본인이 외교정책을 지금까지 잘 이행해왔기 때문에 북한과 관계가 좋아졌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여유가 있는 것 같다”며 “2020년 대선에서 북한 이슈가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등의 계산을 감안하면 (미국과 북한 중) 누가 더 여유를 부릴 수 있을지는 자연스럽게 답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7일자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방관자가 돼서는 안 된다. 우리는 당사자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에 방한한다. 그 전에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비공식·비공개로 원 포인트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 정부는 민족 이익을 주장하는 북한과 동맹 이익을 요구하는 미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며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북미 양쪽에 모두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장관·참모들 중 악역을 맡는 ‘배드 캅’(나쁜 경찰)이 없다. 왜 대통령이 배드 캅이 돼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정인 특보, 그리고 자문단 교수님들과 안보실과는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