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자당(自黨) 대표에 대한 ‘정신퇴락’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손학규 대표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혁신’을 언급하면서 뼈 아픈 일침도 잊지 않았다.
하 의원은 23일 자신의 SNS에서 “어제 제가 손 대표님의 당 운영 문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손 대표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이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던 건 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얼마 전 저는 군대 내 휴대폰 사용 문제점을 지적했다가 청년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물리적 나이차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 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하 의원은 “그와 마찬가지로 민주화운동 했던 사람 역시 혁신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로부터 탈선할 수 있다는 충언을 드리려 했던 게 어제 발언 취지”라며 “정치권 금도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전날 손 대표가 동석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며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965년 서울대에 입학한 손 대표는 한 대기업의 사카린 밀수사건 규탄시위에 참여했다가 무기정학을 받는 등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서울대 후배인 하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간부로 재임하는 등 주체사상파(주사파. NL)에서 활동했다. 운동권 출신으로써 보수정당에 입당한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은 근래 패스트트랙(신속안건처리) 원천무효 여부 등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