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14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책과사람] 진화심리학이 말하는 ‘인간’

URL복사

이론의 흐름과 논쟁의 역사, 최신 연구 동향 <진화한 마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진화심리학의 이론적 토대와 최신 연구 동향을 담은 대중서다. 저자는 대중에게 그동안 발전한 진화심리학의 성과들을 소개하고, 진화심리학을 바라보는 의심스러운 눈초리, 오해와 편견에 정면으로 맞선다. 진화심리학이 우리에게 어떠한 쓸모가 있는지, 인간의 마음과 행동, 본성은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본격적으로 풀어놓는다.

본성의 그늘을 통제하는 길잡이

첫 저작인 <오래된 연장통>으로 현대 도시인의 일상을 진화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친절하고 재미있게 진화심리학을 안내 했고, 두 번째 책인 <본성이 답이다>에서 진화심리학자의 눈으로 사회적 현상들을 분석한 저자는, <진화한 마음>에서 생존, 성과 짝짓기, 가족과 혈연, 집단생활, 리더십, 평판, 우정, 폭력, 학습, 문화, 정치, 도덕 등 본격적으로 다양한 연구 주제를 다룬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예로 들며 남녀가 원하는 이성의 조건을 이야기하거나, 하나의 캐릭터일 뿐인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에 열광하는 대중들의 심리를 설명하고, 세월호 참사에서 100만 원가량의 사비를 털어 실종자 가족들의 끼니를 챙기는 ‘함께버거’ 아저씨 등 대한민국의 사례를 들어 더 가깝고 생생한 인간 심리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진화심리학이란 학문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면서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과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어떻게 다른지, 사회생물학은 왜 인종차별주의, 극우 이데올로기라는 비판을 받았는지, 진화심리학을 대표하는 이론의 흐름과 논쟁의 역사를 담고 있다.

진화심리학은 하나의 심리학 세부 분과가 아니라 인간의 ‘모든 심리’ 현상을 진화적으로 설명하는 하나의 접근법이다. 또한 인간의 심리가 환경에 맞게 적응한 특징들을 찾아내고 검증하는 과학이다. 우리의 ‘진화한 마음’이 어떤 기능을 하게끔 설계된 것인지 설명하는 진화심리학이야말로 인간 본성의 그늘을 통제하는 새로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행동을 만들어내는 진짜 마음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설명하는 데 동원돼 오해와 논란의 중심에 서있기도 하다. 진화심리학자들이 연구하는 인간의 행동 가운데 일부는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임이 분명하다. 예컨대 폭력, 외부인에 대한 편견, 포르노그래피에 빠지게 하는 성욕 등 우리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는 인간 본성의 여러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인간 본성의 일부로 사려깊은 이성적 판단 능력도 진화했기 때문에 본능을 제어하는 일 또한 ‘진화한 마음’의 설계도를 제대로 이해할 때 가능해진다.

우리는 행동으로써 자신을 표현하는데, 그 행동을 만들어내는 진짜 마음을 알아야 한다. 진화심리학자들은 행동보다는 ‘진화된 심리 기제’가 주된 탐구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무언가를 역겨워하는 행동 그 자체를 놓고 좋다거나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왜 역겨워하게 되는지, 외부에서 주어진 정보를 마음속에 서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연선택은 ‘행동’ 그 자체를 선택할 수 없으며, ‘행동의 바탕이 되는 마음’을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즉, 인간의 마음은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한 ‘진화의 산물’이라는 의미다. 마음이 어떠한 목적을 수행하게끔 만들어졌는지 안다면 인간의 다양한 심리 현상을 하나의 원리로 통합해서 설명할 수 있다. 

진화심리학은 우리의 뇌가, 호르몬이, 이성과 감정이 왜 하필이면 그런 식으로 작동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알려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져가는 동대구농협의 셀프 입·출금 의혹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 2월 대구지역 한 단위 농협이 조작된 초대장을 근거로 개인 계좌에 임의로 후원금을 입금한 뒤 이에 대한 항의를 일방적으로 출금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고도의 전문성과 투명성이 생명인 금융기관이 공금인 조합 자금을 집행함에 있어 당사자 확인 조차 없었다는 점과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여·수신 절차 위반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조합자금 집행하며, 당사자 확인조차 안해 동대구농업협동조합(이하 동대구농협)은 지난 2월 28일 농협 법인 계좌에서 A씨 계좌로 A씨에게 아무런 통보 없이 현금 100만 원을 입금했다. 동대구농협측에 따르면 A씨의 지인 B씨가 ‘수성구 자율방범대’ 척사대회 행사 초대장을 전하며, 후원을 요청했고, 동대구농협 측은 B씨와 A씨 간 사전 협의된 것으로 인지했다는 것이다. 동대구농협측은 공익기금으로 보유하고 있던 ‘다같이 동행기금’에서 후원하기로 결정하고, ‘수성구 자율방범대 대장 A씨’ 명의 계좌로 100만 원을 입금했다. 문제는 동대구농협이 이러한 후원 요청에 대한 최소한의 확인절차조차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초대장에는 행사목적과 행사 일시, 장소 및 행사주체가 표기되어 있었으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내주 총선 입장 발표 검토...국정쇄신‧소통강화 담길듯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이르면 내주 초 직접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총선 패배에 따른 국정 쇄신 방안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많고, 그 의견에 대해 상당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역대 대통령은 이러한 사안이 벌어졌을 때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총선 다음날인 11일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주말 동안 입장문 내용을 정리한 뒤 '국정 쇄신'의 복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쇄신 내용에는 민심을 더욱 경청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장 발표 형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역대 대통령이 직접 나섰던 대국민 담화 방식이나 내주 예정된 국무회의 윤 대통령 모두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힐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국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의협 "준엄한 국민 심판 받들어 의대증원·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 중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가 22대 국회의원 총선 결과와 관련해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할 의지가 있다면 의협 비대위 지도부와 전공의들에게 무리하게 내린 각종 명령과 고발, 행정처분 등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12일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지하 1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들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 재검토에 나서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2월 정부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안을 발표했을 때 정책 추진의 명분은 바로 국민 찬성 여론이었고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이를 반대했던 의사들을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파렴치한 세력으로 매도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과학적 근거 없이 무리한 의대증원을 추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선거 결과를 보면) 의대증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포함한 무리한 정책 추진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있었다고 평가한다"면서 "의대증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