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고(故) 장자연 씨의 성추행 피해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동료배우 윤지오 씨가 장자연 사망 10주기를 맞아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공개 증언을 했다.
그간 윤지오는 10년 전 장자연이 언론사 사주 등이 포함된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할 당시 그 자리에 동석해 있던 후배로 알려졌다.
윤지오 씨는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증언을 한 이후로는 일상생활 자체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 했다”고 밝혔다.
윤지오 씨는 “(언론의 관심 때문에) 이사도 많이 했다”며 “경찰 조사 자체도 늦은 시각 새벽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지오 씨는 “이른 시간이라 해도 밤 10시 이후에 받았다”며 “모든 조사를 짧게는 5시간, (길게는) 8시간 받았다. 새벽에 간 적도 있다. 참고인 신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당시 있었던 사실을 있는 그대로 증언했지만, 그 증언들이 묻혔다"고 주장했다.
김어준은 "혹시 사건에 연루된 그 언론사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윤지오는 "그 언론사가 맞다. 당시 차가 없어서 조사 이후 경찰이 차를 태워줬는데, 그 언론사의 이름이 적힌 차량이 뒤를 따라왔다. 경찰이 교통신호를 위반하는 등 미행을 떨치려 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윤지오는 '13번째 증언'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당시 수사 과정과 장자연과 관련한 의혹들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는 실명을 밝히고 책까지 출간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가족과 함께 사는 캐나다에서는 피해자가 존중을 받는다. 한국도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실명을 밝히고 숨지 않고 떳떳하게 나올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1명에게 성상납을 강요받고 폭력에 시달렸다며 이에 대한 내용이 담긴 실명 리스트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