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겨울에는 심장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고, 천식이나 후두염 등 호흡기 질환이 증가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몸 구석구석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감염성 장염’ 또한 겨울철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겨울철에 환자가 급증하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았다.
경직된 인대 신경조직 압박
근육통의 고통은 겨울에 증가한다. 기온이 하강하면서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근육통이 심화된다. 특히 추위로 경직된 근육이나 인대가 신경조직을 압박하면서 평소 질환을 가진 경우 겨울철에 더 심한 통증을 느낀다. 근육통의 원인은 다양해서 무리한 운동이나 과로에 의한 근육의 일시적 수축으로 발생되기도 하지만, 디스크나 염증, 관절 등이 문제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오십견으로 불리는 어깨 통증 또한 기온이 내려가면 증가한다. 오십견은 6개월 이상 기간 동안 심한 통증을 시작으로 점진적인 어깨 관절 범위 제한이 일어나는 증상의 질환이다. 4주 이상의 어깨 통증을 동반한 강직과 야간통이 있으나 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으며, 전방 굴곡 범위가 100° 미만, 외회번 범위가 50% 이상 감소됐을 때 오십견 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어깨를 들 수가 없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며, 밤에 통증이 심해 돌아 눕기만 해도 통증이 수반된다. 이 때문에 수면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의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활액막염과 관절막의 섬유화로 나타난다. 관절 주위에 염증 반응과 관절막이 두꺼워져 있는 것으로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그 발생 빈도가 높고 치유 기간도 길어진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로써 수동적 스트레칭(passive stretching exercise)과 온열 치료, 약물치료가 해당될 수 있
다. 통증과 관절 범위 제한이 심할 경우 초음파 유도하 관절강내 스테로이드 주사치료가 효과적이며 이외에도
수압을 이용한 관절낭 팽창주사가 도움을 줄 수 낭 팽창주사가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의 신장운동이 필요하며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15% 정도의 환자는 한쪽 발병이후 5년 내 반대 쪽에서 발생 하게 되므로 병력 과거력이 있고 증상이 시작되는 것 같으면 바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십견 치료 후에도 재발이 되지 않도록 재활의학과 의사와 상담하여 집이나 직장에서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어깨 스트레칭을 교육 받고 실행하도록 한다.
자율신경계 과반응 방광과수축
요실금 또한 겨울에 환자가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에 의하면 12월~3월 사이에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갑작스런 추위에 노출되면 자율신경계 과반응으로 방광과수축 현상이 생겨 요실금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 밖에 커피나 녹차 등의 카페인 음료의 남용과 운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 기침 등을 유발하는 감기, 폐렴 등의 상기도 감염이 요실금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더운 여름철보다는 추운 겨울철에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요실금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마렵거나 참지 못해 소변을 흘리는 것을 말하는데, 원인에 따라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 등으로 나뉘며 이중 두 가지 이상의 원인을 가지고 있는 혼합성 요실금도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요도 괄약근의 약화로 인해 기침, 크게 웃음, 줄넘기 등의 운동 등 복압이 상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소변이 새는 것을 의미하고, 절박성 요실금은 갑작스런 강한 배뇨감으로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채워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방광이 저절로 수축하여 소변을 참지 못하고 지리며 새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 일류성 요실금은 전립선 비대증 등으로 인한 이차적인 방광기능부전으로 방광배뇨근이 수축하지 못해 다량의 방광내 잔뇨로 인해 소변이 밀려나와 새는 것을 말한다.
남성의 경우 원인 질환 중 하나인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카페인 과다남용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방광자극을 주는 것과 동시에 이뇨현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분섭취를 지나치게 많이 할 경우 빈뇨, 야간뇨나 절박뇨 등으로 인한 요실금이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다. 그리고 출산 이후에 꾸준한 골반근육운동은 복압성 요실금을 예방할 수 있다. 악화요인의 하나인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기름진 음식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와 유산소 운동 등을 병행해야 하며, 흡연 등은 기침유발로 인한 복압 상승으로 요실금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연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체를 무리하게 압박하는 타이즈나 노출은 피하고, 골반근육운동으로 괄약근 강화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행동교정치료 등에 대한 반응이 없을 경우 복압성요실금은 인조테입을 이용한 요실금 교정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절박뇨, 빈뇨 등이 동반되는 절박성요실금 환자들에게는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외에도 방광내벽에 보톡스 등을 주입하는 치료방법이나 천추부 전기자극치료 등으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혈관수축으로 혈액순환 둔해져
불면증도 겨울에 더욱 심해진다. 밤이 긴 겨울에는 적정한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해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저하되는 것이 원인이다. 이외에도 일조량이 줄면서 생체리듬에 혼동이 오며, 외부 기온으로 인해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조건도 수면장애를 유발한다. 겨울철에 흔한 호흡기 질환이나 대기의 건조함 등 몸의 상태 저하가 전반적인 숙면 방해 요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을 가진 경우 겨울철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런 추위에 노출될 경우 고혈압 환자는 뇌졸중이나 뇌출혈,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이나 심한 경우 특별한 증상 없이 돌연사에 이르기도 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방한에 신경을 쓰고 꾸준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치질 치핵 치열 등의 항문질환도 겨울철 크게 증가한다. 혈관이 확장하고, 혈관을 지지하는 조직들이 늘어지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고령, 임신, 가족적인 특성, 만성 변비 혹은 설사,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및 식습관 등이 발생과정을 심화시킨다.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에는 모세혈관이 수축해 혈액 순환이 둔해지는 데다, 바깥 활동량이 줄고 다른 계절에 비해 목욕 횟수도 줄기 때문에 말초혈관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치질이 더 심해지게 된다.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배변습관, 하루 10잔 정도의 충분한 수분섭취 등으로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