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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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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돋보기

일가족 살인 사건의 실체

인간의 일상적 악행과 일본 사회의 민낯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기자 다나카가는 발생 1년이 되는 일가족 살인 사건을 재조명하기 위해 피해자 주변인물을 인터뷰하면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일본 대표 추리 소설가 누쿠이 도쿠로 작가의 동명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츠마부키 사토시, 미츠시마 히카리, 우스다 아사미, 마시마 히데카즈 등이 출연했다.

타자를 물건 취급하는 사람들

기자가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취재하면서 범인을 찾아가는 정통 추리물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추리와 반전이 존재하는 외형적으로는 장르적 법칙에 충실하지만, ‘범인 찾기’의 장르적 쾌감보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들의 이기심과 욕망의 추악함, 그리고 일본 사회의 문제를 파헤치는데 집중한 드라마적 성격이 강한 작품다. 원작을 축약해서 영화로 깔끔하게 옮기는데 성공했으며, 절제된 연출과 연기가 어우러져 완성도를 높였다.

인터뷰를 통한 일화들이 연속 배치되면서 실체를 드러내지만, 인터뷰이들이 말하는 정보의 신뢰성은 절대적이지 않다.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인터뷰이들이 철저히 자기 관점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등장 인물 대부분이 타인을 혐오하거나 비웃지만 사실 그들도 자신들이 비난하는 대상과 별다를게 없거나 더 최악이다. 하지만 자기 합리화와 자기 방어에 급급해 냉정하게 자신과 상황을 바라보려하지 않는다.

일가족 살해사건의 피해자 주변인물인 직장동료, 연인, 대학동창 등은 모두 우월감 질투심 등으로 사소하게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받고 폭력을 행사하는 죄인들이다. 그 죄라고 해봤자 표면적으로는 애인을 빼앗거나, 이성을 농락하거나 이용하는 등의 유치할만큼 사소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작은 죄들에서 인간을 대상화하고 물신화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들은 타인과 공감하지 못하고 자기 욕망을 위해 타인을 물건처럼 이용하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영화는 이 같은 시점에서 아동학대나 살인 같은 강력범죄자의 소시오패스적인 성향과 ‘보통 사람’들의 역겨운 이기심을 비슷한 지점에 함께 올려놓는다.

중산층 가정의 허상

등장인물들의 욕망은 철저하게 가부장적 중산층으로의 진입 또는 안착이다.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살인사건 피해 가정은 일본사회의 성공한 가정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명문대 출신의 부부와 대기업에 소속된 엘리트 가장, 우아한 아내와 모범적인 자녀, 상류동네의 고급 주택 등 보수적 중산층의 전형적 조건들을 갖췄다. 영화는 이 구성원의 속물성을 보여주며 이 정상 가정의 표본이 얼마나 허상에 불과한지를 폭로한다. 동시에, 이 같은 가정을 가지는 것을 절대 목표로 남성은 대기업 취직을 위해 여자들을 이용하고, 여성은 미모와 처세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몰두하는 허영적 일본 사회의 현실을 꼬집는다. 미츠코의 엄마 조차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자녀를 소유물로만 인식하면서도, 정상 가정을 가지고 지키고자하는 강력한 욕망에따라 행동하는 아이러니를 보인다.

미소와 다정함으로 포장돼 있지만 악랄한 계급적 투쟁과 시기와 질투,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얽혀진 인간관계는 살인보다 섬뜩하다. 인간을 소모품처럼 소비하는 이 세계에서 버려지고 패배한 미츠코의 비정상적 선택은 일본에 대한 경고다.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상승 욕망을 지닌자가 이용되고 걷어차인 뒤 잉여로 남아 사회에 대한 복수를 한다면, 일본 사회는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으며 방치된 아이처럼 미래가 암울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본은 계급은 뚜렷이 존재하나, 계급 이동은 거의 막힌 사회다.

물론, <우행록>의 메시지는 비단 일본 사회에 한정되는 것이 아님은 당연하다.
계급사회에서 엄연히 존재하는 경쟁 의식과 보이지 않는 타자에 대한 우월감과 열등감, 이기심, 폭력 등은 고스란히 우리 사회의 핵심을 관통하는 문제들이다.

기득권과 상류층에 분노하는 많은 한국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중산층 엘리트를 지향하고 그들끼리 서로 물어뜯는다. 진정한 가해자인 상류층은 복수도 동경도, 심지어 혐오나 비판의 대상에서까지 거의 배제돼 있다. 평범한 집안 출신이지만 미모와 처세로 상류층 그룹에 속해서 신분 상승의 다리 역할을 하는, 또는 할 것처럼 보이는 유키에 캐릭터가 그런면에서 상당히 흥미롭다. 등장인물은 모두가 계급적 도약을 꿈꾼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결국 승리자와 패배자일 뿐이지, 본질적으로 그들의 욕망이나 수단이 다르지는 않다. 영화는 계층 사다리를 서로 붙잡으려고 싸우는, 잔인하고 한심하고 처절한, 그 사다리 언저리의 세계를 어둡고 무거운 시선으로 보여줄 뿐이다.



[커버] 남북 철도연결, 한걸음 전진한 평화의 길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가 남북철도착공식을 통해 조금씩 풀리는 분위기다. 착공식 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미 정상에게 친서를 보내 비핵화 의지를 다시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에 대해 긍정 화답하고 있다. 남북철도 착공식, 비핵화 물꼬 다시 열어 남북은 지난해 12월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착공식을 위해 편성된 새마을호 특별열차는 오전 6시48분께 서울역을 출발했다. 기관차 2량, 발전차 1량, 열차 6량 등 총 9량으로 편성된 특별열차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산가족, 남북 화물열차 기관사 등 100여명이 탑승했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 100여명 열차를 타고 판문역으로 왔다. 리선건 위원장은 환담장에서 "철도·도로 연결은 남북이 함께 가는 의미가 있으며, 오늘 참여한 사람들이 '침목'처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마포 상암 공동구 안전 점검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김기대)는 기해년 새해 벽두인 지난 3일 마포구 상암 공동구 현장을 전격 방문하여 화재 및 테러 등으로부터의 공동구 안전관리실태를 면밀히 점검했다. 이는 작년 말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와 서울 목동 및 고양시 백석동 온수관 파열 등 지하시설물 안전사고에 따른 시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 통신, 난방관, 상수관 등 각종 도시생명선을 담고 있는 공동구에서 만일의 화재나 테러 등이 발생했을 경우 자칫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인식한 도시안전건설위원회가 새해 첫 공식일정으로 상암 공동구를 택했기 때문이다. 이 날 안전점검은 공동구 시설현황, 안전관리 실태, 그리고 재난대응체계 등에 대해 서울시(안전총괄실) 및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공동구 내부로 들어가 상수관 파열시 펌핑시설, 화재감지시설, 스프링클러 등 주요시설의 관리실태 및 재난대응체계를 일일이 점검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KT 아현지사 화재에서는 민간 방화관리자의 통신구에 대한 도면 미확보 및 안전점검 미흡 등 민간시설물의 관리 문제가, 온수관 파열사고에서는 노후관 미교체 및 부실점검의 문제

[책과사람] 병과 인간의 치열한 전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칼럼니스트이자 의학자인 서민 교수가 의학의 발전으로 달라지는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재기발랄한 언어로 전한다. 알프스의 얼음 속에 잠들었던 신석기인 ‘외치’가 깨어나, 외계인과 함께 지병인 ‘심장병’을 고치기 위해 날아간다.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메리카 지역에서 의사를 찾고, 그들과 교류하며 AI 시대를 맞고 있는 오늘의 대한민국에까지 이른다. 전염병이 무너뜨린 ‘신권’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넘보던 인류는 불과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전염병과 굶주림으로 인구의 절반이 사춘기를 넘기지 못했다. 지금은 상처가 났을 때 항생제 연고를 사용하지만, 100년 전만 해도 감염때문에 사람이 죽는 일이 허다했다. 타인의 죽음이 현대인들에게 낯설고 어색할지 모르지만, 과거에는 죽음이 곧 일상이었다. ‘병’이 한 시대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중세시대를 보자. 당시 지식인은 가톨릭 사제들이었다. 사제들은 의사가 아니었지만, 약초 등을 이용해 사람들을 치료했다. 의사보다 사제가 더 환자들의 신임을 받았던 중세지만, 유럽 인구를 죽음으로 휩쓰는 흑사병 앞에서는 제아무리 사제라도 무력했다. 흑사병에서 구해달라고 사제들의 조언을 들으며 신에게 빌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