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 인천 지역 기독교 신도들이 '女신도 그루밍 성폭행' 사건의 진상규명과 해당 목사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바른교회 세우기 행동연대 및 교회개혁 평신도 행동연대는 11일 오전 10시30분경 인천 부평구 (女신도 그루밍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S교회 앞에서 소속 교인 4명이 모인 가운데 시위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목사 측이 '성관계는 있었고 상대 여성의 숫자가 여럿이나 성폭력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특정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 목사는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커녕 계파간 갈등, 돈을 노린 것으로 몰아가 사건을 왜곡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목사에 의한 추악한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진실을 왜곡하고 감추려 하는 교회와 성범죄 목사 그리고 그 목사의 아버지는 앞에 나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지적했다.
또 "진상이 밝혀져 해당 목사들이 면직 처리되고, 그루밍 성폭력 관련 법 제정을 통해 두번 다시 교회 내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S교회는 소속 신도들을 제외한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S교회 담임목사의 아들로 청년부를 담당한 김 목사는 지난 10여년간 미성년자 신도를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다.
그루밍 성범죄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의혹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제기됐다.
지난 6일 피해자 측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목사와 이를 묵인한 김 목사 아버지 담임 목사에 대한 사임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목사 측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로 명예훼손 소송 제기 등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며 교회 내 계파 갈등에서 비롯된 '음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목사에 대해 지난 7일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피해자 측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 사실과 경위를 조사하는 내사를 진행 중이다.
피해자 측은 다음주 중 내부 논의를 통해 김 목사를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