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커버] 실용음악 ‘성공의 조건’<上>:좁은 취업문

URL복사

K팝 열풍 속 2018년 입시 602대 1 경쟁률 나와
‘자유’ ‘끼’ ‘열정’ 강조 남예종 교육 방식 주목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실용음악의 성공의 조건? 이를 알기 위해 지난 7월 7일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학생들과의 특별한 동행을 시작했다. 남예종의 재학생과 교수진 100여명이 스승을 만나러 가는 날이었다.목적지인 강원도 화천에 있는 감성마을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이다. 이곳을 방문했다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최근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학장으로 취임한 이외수 작가이다. 이들과 어울리면서 K팝의 시작이자 끝인 실용음악, 그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과제를 짚어봤다.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분명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은 밝고 경쾌한 노래이지만, 재즈였던 기억이 없다. 그러나 관광전세버스 안을 가득 메운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소속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재즈에서 힙합, 그리고 아가펠라 등 다양한 버전의 곡으로 해석되어 나온다.

그러면서도 절묘하게 각자의 하모니가 앙상블을 이루는 것이 그 특별한 재능에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음악을 왜 좋아하냐고요? 그냥 좋잖아요~” 한 여학생의 답변에서 신성불가침의 영역 안에 존재하는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



식을줄 모르는 실용음악과 인기

싸이, 방탄소년단 같은 K팝을 즐기는 청소년들이 증가하면서 관련 학교 실용 음악과의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실용음악은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 장르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실용적으로 사용되는 음악이다. 즉 광고나 방송, 영화 등에 들어가는 음악이나 뮤지컬, 대중가요 등을 총칭한다. 실용음악은 한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핵심 경쟁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실용학과는 실용음악 이론, 화성학, 시창, 청음, 악기론, 글래스 피아노, 리듬, 발성법, 전자음악, 학내연주, 현대음악기법 등을 배운다. 각 대학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전문대와 4년제 대학 모두 실용음악과였다. 

전문대의 경우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가창전공으로 4명 뽑는 데 1841명이 몰려 460.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4년제 대학에서는 서경대 실용음악학과 보컬전공으로 3명 모집하는데 1806명이 몰려 602.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세계적으로 케이팝 열기가 계속되면서 가수와 연예인을 꿈꾸는 학생들의 실용 음악과 지원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학과도 늘어 지난해 실용음악 관련 학과를 개설한 곳도 50개에 이른다.

특정 대학에 지나친 편중 인맥도 문제



지금은 사라진 슈퍼스타K 등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음악 관계자들도 실용음악과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용음악을 전공하면 음악가, 대중가수 및 성악가, 무용가 및 안무가, 감독 및 연출자, 작곡/미디/음향/프로듀싱, 배우 및 모델, 아나운서 및 리포터, 연예인 및 매니저 등의 길을 선택할수 있다.

문제는 특별한 재능과 감성을 갖고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마냥 장미빛 인생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실용음악을 전공중인 A군은 “어렵게 부모님을 설득해 실용음악과을 전공해도 전적으로 음악으로 돈을 버는 친구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털어났다.

더욱이 학과 활동 이외에도 개인적인 음악활동까지 해야 하기에 시간적 금전적 부담도 크다고 한다. 실용음악과의 취업률은 5~7%라고 한다. 게다가 특정 대학에 지나치게 편중된 인맥도도 넘어서야할 산이다. 또 다른 전공자 B군은 “S 예술대 출신이 아니면 실용음악 분야에서 밥을 먹고 살기란 매우 어렵다고 들었다”며 “선배들이 (S 예술대 친구를 사귀어) 뒤치다꺼리를 해주면서 인맥을 만들어야 한다며 자조섞인 말을 자주한다”고 하소연했다.

획일화된 교육 방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학과 교수진의 성향에 따라 교과목의 강의가 이뤄지다보니 지도 교수의 취향에 맞춘 장르의 곡이 만들어지는데 나타난 부작용이다. 프로듀서 겸 작곡가 박진영은 최근 막을 내린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실용음악 전공 도전자들에게 “실용음악과 편곡 숙제 해온 것 같은 느낌이다”등의 혹평을 자주 남긴 바 있다. 

아네테 광장 문화, 획일적 교육방식 지워 



7월7일로 시간을 돌려 감성마을의 이외수 문학관에 마련된 무대. 이곳에서는 남예종의 김정아ㆍ손지현 성악과 교수들의 이중창을 시작으로 손호영 교수의 클라리넷 독주, 김동욱 교수의 비올라 독주, 유경진ㆍ황찬용 교수의 왁킹&컨템 포러리댄스, 강미선 교수의 영남입춤 등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이날의 공연 하이라이트는 재학생들의 끼와 열정 그리고 자유로움이 충돌한 장기자랑 대회.

“여기서 이런 반주가 나올테니, 감정선을 이렇게 살리는 것이 어떨까?” 쟁쟁한 교수진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연기예술계열(연극/연극학전공)의 양은용 교수는 학생들과 좀더 나은 공연을 위한 토론에 여념이 없었다.

‘화차’ ‘헬로고스트’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대배우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그저 학생들과 똑같은 눈높이에서 더 나은 방향을 찾으려는 탐구자일 뿐이다.




이런 면에서 남예종의 교육 방식은 독특하다. 아니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펼쳐진 광장 문화처럼 교수와 학생간 벽이 보이지 않는다. 공연장에서는 같은 예술가 일뿐이다.
이날 장기자랑은 연기학과의 단막극, 무용과의 댄스, 실용음악과의 노래가 충돌하면서 보기드문 열띤 공연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박수를 받았던 것은 실용음악과의 백태훈 군. 소울 충만한 음정으로 하늘 뚫린 무대를 가득채운 최고의 공연을 펼치고 내려온 그에게 물었다.

“어린시절 가정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져 많은 갈등을 할 때 칸노 로꼬의  '너도'라는 곡에 많은 힘을 얻었다. 그런 경험을 음악가가 되어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희망이 되고 싶다”고 백 군은 말했다.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음악에 대한 후회? 내가 좋아하고 선택한 일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스라엘 전시내각, "이란에 강력한 재보복 결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강력 재보복"을 결정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재보복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분명하고 강력한" 재보복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매체가 전했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2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시내각이 이란에 "분명하고 강력하게" 반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스라엘이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을 무반응으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채널12에 따르면 이번 대응은 향후 자국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다시 나서겠다는 이란의 경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도출됐다. 보복 시점은 이르면 15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대응이 중동 전쟁을 촉발하거나 대(對)이란 연합을 무너뜨리는 걸 원치 않는다며, 미국과 행동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전시내각 일원인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공격 계기가 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

정치

더보기
‘巨野’ 민주 원내대표 선거...김민석·서영교·김병기·박찬대 등 하마평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다음 달 3일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친명계 인사들 간 경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5월3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차기 원내대표가 원(院) 구성을 준비하기 위해 조속히 원내대표 선거를 해서 뽑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애 의결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에는 원내대표를 매년 5월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지난해 9월 선출된 현 홍익표 원내대표는 중도 사퇴한 전임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통상 3~4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인 차기 원내 사령탑 후보로는 이번 총선에서 3선, 4선에 성공한 친명계 중진 의원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4선 의원들 가운데 총선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민석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원인 서영교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박범계·남인순·한정애 의원 등 4선 중진 의원들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3선 의원들 가운데에서는 최고위원인 박찬대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인 김병기 의원 등을 비롯해 강훈식, 김성환, 박주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분실 신고한 여권 맡기고 고가 카메라 대여 후 출국한 30대 일본인 여성 구속
(영상=인천경찰청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담보로 고가의 카메라와 렌즈를 대여 후 출국하는 수법으로 4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30대 일본 국적의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공항경찰단은 18일 일본 국적 A(30대·여)씨를(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서울 한 카메라 대여점에서 카메라 등을 대여한 후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출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대여점 업주는 카메라에 설치된 위치정보장치(GPS) 신호가 인천공항에서 감지돼 이를 수상이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가 출국 직전에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대여 과정에서 여권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사전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재발급 받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대여 업체에 맡기는 수법으로 범행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 걸쳐 국내에서 4079만원 상당의 고가의 카메라 등을 대여한 뒤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가지고가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가 전자제품에 대한 대여업이 성행하는 만큼 유사 피해가 발행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

문화

더보기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깬 거침없는 연주, 클래식라운지 ‘심준호 첼로 리사이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매해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깨며 강렬하고 도전적인 리사이틀을 선보인 심준호가 꿈빛극장 기획공연 ‘클래식라운지’를 통해 음악 팬들과 만난다.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클래식라운지 ‘심준호 첼로 리사이틀’은 오는 5월 11일(토) 오후 5시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꿈빛극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신재민의 탁월한 반주와 함께 이뤄지며, 유려하고 웅장한 첼로 연주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심준호는 지난해 ‘슈만’을 주제로 해 첼로로 편곡된 연가곡 ‘시인의 사랑’과 세 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첼로 협주곡’을 선보이며 연주력은 물론 기획으로도 극찬을 받았다. 그 연장으로 이번 ‘클래식라운지’에서 ‘브람스’를 선보인다. 독주와 협연,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오가며 이미 국내 음악계에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 심준호는 이런 제한적인 첼로 레퍼토리에도 매년 틀에 박히지 않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구성하며 리사이틀을 선보여왔다. 본격적인 국내 연주활동을 하기 전 신예였던 2015년 이미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하루 만에 완주했고, 터키 출신의 피아니스트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