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 대학 운영비 횡령과 교수 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경인여대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전격 단행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0일 김길자 전 경인여대 총장의 업무상 횡령 및 업무방해 혐의를 포착하고 이 학교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수사관 8명을 경인여대에 보내 김 전 총장이 이용한 명예총장실, 기획처 등지에서 각종 회계 자료와 교수 채용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김 전 총장이 학교 운영비를 빼돌리고 교수 채용 과정에서 각종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 운영 비리 의혹이 제기된 경인여대를 대상으로 올해 4월 실태 조사를 벌여 류화선 현 총장과 김 전 총장을 파면하라고 학교 법인 측에 요구했다.
교육부는 김 전 총장이 교수를 포함한 교직원들에게 인사 평가를 빌미로 대학발전기금 기부를 강요하거나 성과급을 과도하게 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의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인 결과, 김 전 총장에 대해서만 일부 혐의를 확인해 해당 대학 압수수색을 했다"라며 "구체적 혐의사실을 입증하고자 수사를 계속 진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