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명진 기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119 소방차량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11개국에 7년째 중고 소방차량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는 응급의료체계 지원도 돕고 있는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소방차량을 지원하는 국가는 필리핀 몽골 페루 캄보디아 미얀마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카메룬 인도네시아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 11개국이다. 펌프차, 물탱크차, 지휘차, 구조버스, 구급차, 구조공작차, 화학차, 이동체험차량 등을 작년까지 69대 지원한데 이어 올해 추가로 22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중 카메룬에는 응급의료체계 지원도 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서울시 재난관리 노하우’를 해외 저개발국 도시로 전파한다는 취지로 중고 소방차량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로 올해로 7년째다. 작년까지 지원 차량은 △펌프차 8대 △물탱크차 11대 △화학차 3대 △구조버스 4대 △구급차36대 △이동체험차량 1대 △지휘버스 6대다.
특히 작년에 처음 지원한 카메룬의 경우 단순한 중고 소방차량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지원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서울소방재난본부, KOICA, 서울대학교 병원은 ‘카메룬 내 통합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협업을 시작해 2015년에 KOICA의 지원으로 야운데 국립응급의료센터를 건립하기도 했다.
카메룬 수도 ‘야운데’가 서울의 1/3 크기(180㎞²)에 인구 260만명임에도 운영하는 구급차가 총 3대에 불과해 서울시는 2021년까지 총 50대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10대가 현지에 도착했으며, 이로써 카메룬의 구급차는 13대로 늘어나게 됐다. 올 9월에도 10대를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5월 카메룬 소방청을 방문해지속가능한 병원 전 단계 응급의료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 카메룬 구급대원을 서울시로 초청해 병원 전 단계 구급대원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숍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문호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서울소방재난본부는 그동안 재난현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협력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전파해 왔다”며 “특히 이번 중고 소방차량 해외도시 지원 사업을 통해 병원 전(前) 단계 응급의료 체계 등 서울시의 우수소방 인프라를 개도국에 전파하는 기회가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