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구본무 LG 회장이 20일 오전 9시 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으로 1995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았다.
생전의 구회장은 ‘결단과 끈기’의 리더십으로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다. 전자ㆍ화학ㆍ통신 서비스 등 3대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했다. 또한 에너지ㆍ소재부품 등을 적극 지원해 LG의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자리매김토록 했다.
이같은 결실은 구 회장이 현재보다는 10년 후를 내다보는 사업가였기에 가능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경영진에게 각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그 과정이 어렵고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도에 포기하거나 단기성과에 급급해하지 않고 부단히 도전해 결국 목표를 달성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 이래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R&D 투자를 뚝심있게 이어갔다.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4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건립하는데, 2020년 완공되면 전자·화학·통신 그리고 에너지·바이오 분야 2만5000명의 연구 인력들이 집결한다.
그런 중 고인은 올해 초부터 와병 상태였으며, 통원 치료를 받던 중 최근 들어 상태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에게 사실상 그룹 경영을 맡기고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1년간 투병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유족 측은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하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가족 외의 조문과 조화도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다.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하고 소탈하고 겸손하게 살아왔으며, 자신으로 인해 번거로움을 끼치고 싶지 않아했던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한 것이다고 유족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