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경북 영주에 있는 SK머티리얼즈 가스 생산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담긴 5t 탱크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탱크에 저장돼 있던 화학물질인 육불화텅스텐(WF6) 약 1.8t이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불화텅스텐은 물과 만나면 불산(플루오린화수소)으로 바뀌는 유독가스로, 들이마시면 호흡기가 손상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당국 등은 소방차 등 장비 48대와 소방관 등 인력 198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인근 주민도 대피시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발생 후 58분 후인 오전 7시34분쯤 밸브차단 조치를 완료했다. 또한 걸레 및 흡착포 등을 이용해 액상물질을, 이동식 스크러버를 이용해 오염물질 등에 대한 제거작업을 실시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사고를 수습하는 한편 지역주민을 대피시켜놓은 상태다. 공장에서 배관라인을 점검하던 중 유량계가 파손되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자 마자 공장 관계자가 신고했다"며 "처음에는 불이 난 줄 알았는데, 가스가 새나온 사고였다"고 말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15년 SK그룹이 OCI머티리얼즈 지분을 확보하면서 인수한 회사다. 이 회사는 LCD와 반도체 생산에 사용하는 삼불화질소(NF3)를 주로 생산한다.
또 경북 영주시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약 38만5000㎡의 공장부지에 NF3 생산공장 3개동, SiH4 생산공장 1개동, WF6 생산공장 1개동, Si2H6 생산공장 1개동 및 이를 지원하는 충전장, 제품 출하 터미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은 SK에 인수되기 전 OCI머티리얼즈 시절인 2012년과 2013년에도 여러 차례 폭발이나 화재 사고가 난 바 있다.
경찰은 사고 수습 후 공장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