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로부터 촉발된 국내 성폭력 폭로 캠페인(미투metoo·나도 당했다)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혜명화 평화통일 시민연대 여성위원장, 양건모 정의연대 대표, 등은 남성 우월적 사고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 없이는 미투 캠페인도 단발성 유행으로 전락할 뿐이다고 우려한다. <편집자 주>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본격적인 6월 지방선거 이슈가 돌아온다. 이런 때일수록 국민들은 최저임금 인상, 미국의 통상 압박, 한국 지엠(GM) 여파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다른 중요한 이슈들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현재 문화계 유력 인사들의 추악한 과거가 잇따라 폭로되면서 연극계는 성폭력 대책위를 구성하기로 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도 문화예술계의 성폭력 실태 합동조사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런데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 관계 개선, 정부의 개헌안발의 등 민감한 정치 현안이 불거지면 이런 일련의 흐름들이 꺾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가 최고 역점을 둬야 할 성평등 어젠다는 논의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7명 이상(74.8%)이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는 단순한 지지를 넘어 적극적 공조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투 운동은 성평등 사회로 가는 청신호다. 이런 미투 운동이 향후 경제, 안보, 개헌 등 민감한 이슈들로 왜소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동참해야 한다. 남성들이 피해 여성들을 돕겠다는 움직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