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롯데그룹에 일본인 경영인 시대가 열릴 것인지, 한국ㆍ일본으로 그룹이 양단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내 방송매체 YTN은 법정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 운영의 지주사 역할을 해온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21일 단독보도했다.
평소 신동빈 회장은 자신이 구속된다면 스스로 사임 의사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렇기에 이날 오후 2시 열린 예정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회에서 신동빈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가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YTN의 분석이다.
이 매체의 취재원은 익명의 롯데관계자이지만, 신빙성은 높다. 실제 일본에서는 대표이사가 검찰 조사 뒤 기소되는 경우 이사회에서 곧바로 해임 절차를 밟는 게 오랜 관행이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들도 이 같은 소식에 대해 “확인 중이다. (신동빈 회장이 사임의사를 밝혀는지에 대한) 정확한 소식은 오후 일본 이사회가 끝나야 알 수 있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도 신동빈 회장의 사임 가능성을 점친다. 또한 롯데가 일본 경영인에 손아귀에 들어갈 가능성도 예측한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는 호텔롯데이고, 호텔롯데 지분의 99%가 일본 롯데홀딩스이다. 일본롯데홀딩스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신동빈 회장을 대표직에서 해임할 공산이 높다.
이럴 경우 대표직은 자연스레 일본인이자 공동대표인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대표에게로 넘어간다. 쓰쿠다 대표는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다.
2016년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쓰쿠다 대표를 가리켜 “6200만원으로 11조원 롯데홀딩스 경영권 장악한 인물”로 표현했다.
신동빈 회장은 구속이전 호텔롯데의 일본인 지분을 40%대로 낮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만일 신동빈 회장의 사임이 결의될 경우, 쓰쿠다 대표에 의한 신동빈 회장의 구속 배경설도 무시못할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