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여권 지도부의 눈치를 보는 듯한 JTBC 보도국의 행보가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거제시 시민들에 따르면 JTBC는 권민호 거제시장의 의혹 보도 요청을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 당원들에 따르면 권민호 거제시장은 그간 시의회 결정 무시, 사회복지사 부당 해고, 부당해고·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법원 판결 미이행, 최저임금 감액 요청, 공무원 노조에 대한 막말, 대우조선 노조 전임자의 정당한 노조활동을 폄하하는 등의 행적을 보여왔다고 한다.
지역위 관계자는 “권시장은 지난 7년간 시정에 대한 불신과 재산증식 의혹을 비롯한 각종 특혜의혹, 무분별한 난개발로 거제가 황폐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시민 여론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 시장은 지난 3일 민주당 경남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에 가로막혀 예정됐던 9일을 지나 오는 15일로 입당 심사가 연기된 실정이다.
현재 권 시장의 입당을 둘러싼 논쟁은 전쟁을 방불케한다. 반대파는 앞서 열거한 의혹들을 앞세워 “현정권은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시절의 적폐청산을 위해 촛불정국으로부터 정권을 이임받은 만큼, 권 시장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한 입당불가”를 천명하고 있다.
반면 찬성파는 “반대론은 지역 정치인들의 잇권에 휘둘리는 것에 지나지 않다”며 “거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란 상징성을 띈 만큼 당선이 유력한 경남도지사 후보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점차 권 시장의 입당론이 대세를 이루자 거제지역 민주당원 하준명 씨는 분신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일련의 과정을 참다못한 거제시 지역당원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JTBC에 보도 요청을 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JTBC 관계자는 “15일 입당되면 유사한 사례들을 모아 방송 의사가 있다. 지금 당장 방송이 어려운 것은 중앙방송에서 지역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적절한가의 문제로 상층 결정권자들이 거부하고 있다. 당내 문제이므로 특정 정파에 치우친 듯 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하준명 씨는 “촛불시민혁명의 주체들이 적폐로 규정하는 부패세력을 굳이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당내 세력들이 적폐가 되고 있다”며 “촛불시민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JTBC가 방송해 주어야 하지 않겠냐”고 재차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15일 권 시장의 입당을 보고 유사 사례들을 모아 방송 계획을 잡겠다는 JTBC의 행태는 현 여당 지도부의 눈치를 보는 전형적인 숟가락 얹기일 뿐이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