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의결을 위한 당무위원회가 12일 열린 가운데, 통합찬성파와 통합반대파가 극심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당직자들이 국회본청 246호 회의장을 봉쇄하고 당원들의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열린 당무위원회를 두고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격렬한 항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어렵게 회의장으로 들어온 장정숙 의원은 안철수 대표에게 "이런 경우가 어딨느냐"면서 "당무위원도 못들어 오는데 이게 무슨 (행동이냐)"고 분개했다.
통합반대파인 유성엽 의원은 "이번 당무위는 당의 명운이 걸린 가장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전당대회를 위한 당무위가 아니냐"면서 "도대체 이게 당이 뭐냐. 의원총회, 최고위원회에도 보고 안하고 이걸 왜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찬성파인 김관영 의원이 이에 대해 "당헌을 보면 당원 4분의 1 이상이 소집을 요구하면 돼서 소집한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의해 소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직자에 의해 회의장 진입이 막혀있던 최경환 의원은 3시경 어렵사리 안철수 대표 앞까지 가서 "당원들이 와서 다 기다리고 있는데 뭘 숨기려고 하느냐"며 "뭘 감출 게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안 대표는 "관행상 그렇다"며 "앞의 모두발언만 공개하게 (돼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최 의원이 "그럼 모두발언때 다 들어오라고 하라"며 "모두발언 공개한다니까 당원들 다 들어오라고 하라"고 격앙돼서 말했다.
계속해서 희의장 입장이 통제된 가운데, 이날 오후 4시 20분 경 회의장 바깥으로 나온 유성엽 의원은 장정숙 의원과 김기옥 국민의당 원외 지역위원장과 기자들에게 둘러쌓인 채 "합당을 위한 전당대회를 위한 의결로 들어가게 되면, 당은 엄청난 혼란과 파국은 피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제가 합당을 반대하는 분들은 모두 나와 함께 일어서서 나가자고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의결의 필수요건인 정족수에 대해 언급했다.
"정족수라도 안 채워져야 이게 의결이 안되는 것 아니냐"며 "여기 당직자들이 정확하게 몇명인지 잘 체크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입장자가) 당무위원인지 아닌지 잘 확인해주셔야 하고..."라고 덧붙였다.
'정족수가 안된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안된다"며 "잘 파악해서 무효인 의결이 되지 않게해야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유 의원은 현재 국민의당 상황에 대해 "다들 절망적"이라며 "이렇게 가면 파국이다. 나만 죽는게 아니라 안철수 대표도 죽는다. 서로 다 죽는 공멸의 길이 되기 때문에 이길은 피해야 할것 아니냐"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당무회의가 무산돼서 시간을 벌어서 더 대화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