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신세계·이마트의 '주35시간제' 근로시간단축이 꼼수라는 노동계의 비판의 목소리가 각 지역별로 확산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는 21일~22일 양일간 마트노조 각 지역본부, 서비스연맹, 민주노총 지역본부, 민중당,정의당,노동당 등의 정당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의 고용 및 소득상승없는 노동시간단축은 반대'라는 입장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신세계의 주35시간제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시간단축을 아전인수격으로 악용한 대응일 뿐"이라며 "최저임금 노동자에게는 어떤 노동시간 단축인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트현장은 주야간 교대근무로 저녁이 있는 삶도 어려울뿐더러, 병들어 살아야 하는 저녁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노동 강도 완화를 위한 인력충원과 임금 안정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마트 현장 노동자들은 "신세계·이마트가 주 35시간으로 변경하면 현장에서는 오전 조와 오후조가 동시에 근무하는 시간이 2시간 줄어들게 된다"며 "줄어든 2시간만큼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는 늘어나고 사용자의 인건비는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시간 단축으로 절감된 인건비는 인력충원, 신규고용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노동시간은 단축되었는데 인력충원 계획이 없다면 이는 최저임금을 회피하려는 꼼수, 최저임금 인상에 드는 비용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각 지역 이마트 현장 노동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현장의 반응과 목소리를 전하는 한편, 지역 민주노총 소속의 비정규직 조합원들과 진보정당들도 참여해 규탄의 목소리를 함께 냈다.
이들은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사용자들의 기상천외한 최저임금 꼼수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입장과 대책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마트노조는 다음주 세종 충청, 대전 등 기자회견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각 지역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신세계의 근로시간단축 꼼수를 널리 알리고, 최저임금 제도개선에 개입하는 등 후속대책을 모색하고, 공동행동을 강화해나갈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