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최근 생활 가전제품들은 라이프 트렌드를 반영한 것들이 주를 이룬다. 2018년은 황금개띠해를 맞아 '개'를 뜻하는 영어단어 'D·O·G'로 내년 가전 트렌드를 살펴봤다.
D(Downsizing), 주택 다운사이징에 따른 제품 소형화
최근 주택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다운사이징(소형화)'이다. 주거 공간이 소형화되면서 가전 제품 또한 공간 효율성을 높인 제품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미니가전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상 세컨드 가전으로 분류됐던 제품군이 소형화 된 주거 환경에 적합해지면서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는 전기청소기 시장에서 무선형 청소기의 판매량 점유율이 지난 10월 52.7%, 11월 56%를 기록하며 유선형 청소기의 판매량 점유율을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무선형 청소기 판매 상승을 견인한 것은 핸디스틱형 제품이 포함되어 있는 '무선 소형청소기' 제품 군이라고 분석했다.
테팔은 최근 무선청소기 신제품 '에어포스 360'을 출시했다. 파워 슬림 비전 헤드는 모터가 달린 101개의 강모 브러시가 분당 6500rpm까지 회전하면서 바닥 먼지를 완벽하게 제거한다. 본체에는 분당 3만5000rpm까지 초고속으로 회전하는 브러시리스 모터가 탑재돼 강력한 흡입력을 보여준다.싸이클로닉 기술은 흡입된 먼지와 공기를 효율적으로 분리해 시간이 지나도 강력한 흡입력을 유지시켜주고, 필터링된 공기를 배출해 미세먼지 걱정을 덜어준다. 여기에 21.9V 리튬이온 배터리는 사용시간을 길게 유지시켜 주면서 충전시간은 줄였다.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신모델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 대비 세탁 용량을 17% 늘려 3.5kg 세탁이 가능하다. 또 풀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6가지 세탁모드 △헹굼 횟수 추가 △건조 등 제품 주요기능을 사용자가 손쉽게 제어 할 수 있게 했다. 건조겸용 모델은 1.5kg 용량 건조기능을 신규로 채용했다. '에어리프레쉬' 기능을 적용해 열풍을 통해 미세먼지, 옷감에 밴 냄새 뿐만 아니라 유해세균까지 살균할 수 있다.
O(Office worker), 워라밸 직장인의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을 책임진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트렌드 코리아 2018'을 통해 2018년 가장 강력한 인플루언서로 자신의 삶을 더 소중히 여기는 새로운 '직딩'을 꼽았다. 이 직장인들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세대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한다.
워라밸 직장인들에게 주거공간은 야근에 치여 잠만 자는 공간과는 다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으로 집을 꾸미거나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제품에 관심이 많다. 또한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지탱해주는 건강 가전도 주목받고 있다.
휴롬은 많은 양의 채소, 과일을 한 잔의 주스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저속 착즙 원액기 '휴롬원더'를 선보이고 있다. 투입구 역할을 하는 스마트 호퍼를 통해 많은 양의 채소와 과일을 큼지막하게 썰어 한꺼번에 담으면 원스톱으로 편리하게 착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휴롬은 지난달 27일에 진행한 휴롬원더 론칭방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특히 예전 모델들에 비해 30대 여성층의 구매가 크게 늘어났다. 선호하는 색상도 레드컬러가 가장 높았다.
휴롬 관계자는 "예전에는 가족건강을 생각해서 휴롬 원액기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휴롬을 구매하는 젊은 여성층이 늘어났다. 또한 레드컬러를 선호하는 비중이 50%에 달할 정도로 디자인이나 색상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휴롬은 성원에 힘입어 오는 23일 현대홈쇼핑의 간판 쇼 호스트 허수경이 진행하는 '허수경의 쇼핑스토리'를 통해 휴롬원더를 다시 한 번 선보인다. 방송은 오전 8시15분부터 70분간 진행되며, 가격은 정가 42만9000원, 홈쇼핑 최종 혜택가는 37만9000원이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라이브 방송 주문 고객 대상 중 2명을 추첨해 현금 50만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최근 출시되는 가전 중에는 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눈에 띈다. 가을, 겨울까지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사계절 내내 관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 외에도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청소기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린나이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의류건조기 '해밀'은 가스식의 장점을 그대로 실현한 열풍건조 방식을 채택해 90~110℃ 건조로 99.9% 살균 건조가 이뤄진다. 저온제습방식(60℃ 이하)으로 작동하는 전기식과 다르게 고열량 고효율 가스방식으로 추운 겨울철 외부 온도의 영향을 적게 받아 사계절 빠른 건조가 가능하다.
G(Get connected), 집안 내 모든 가전을 스마트폰에 연결해 손쉽게 제어하는 스마트홈
모든 가전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스마트 홈'은 내년에도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12조5000억원에서 오는 2019년에는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 LG를 필두로 중견 생활가전 업체들도 스마트홈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활발했던 가전업체와 이동통신사 간 업무협약이 내년에는 본격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쿠쿠전자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IoT 밥솥, IoT 공기청정기, IoT 정수기 등 3종을 이미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와이파이(WiFi) 환경이면 어디든 LG유플러스 홈 IoT 플랫폼인 'IoT@home' 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내년에는 상품군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IoT 밥솥은 알림 및 안내 기능을 탑재해 장기 미사용 시 미작동 기간을 파악해 가족·지인에게 알림 메시지를 전달한다. 물받이 청소 시기·고무 패킹 교체 시기 등의 안내도 제공해 밥솥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다. IoT공기청정기 또한 공기 오염도를 스스로 측정해 제품의 동작을 권고, 실내 공기의 질을 최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신일산업도 올해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을 통해 선풍기, 에어서큘레이터, 제습기 같은 여름가전 및 히터, 온수매트, 열풍기 등 겨울가전 그리고 정수기 등 환경가전에 LG유플러스 IoT 기술을 접목하기로 한 바 있다. 이 제품들은 LG유플러스 홈IoT 플랫폼 'IoT@home'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소형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으며 열림알리미 등 IoT센서가 가전을 켜놓고 외출했을 경우 앱 푸시 알림을 사용자에게 전송하는 기술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