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으로부터 비롯된 IDS홀딩스발(發) 뇌물 수수 의혹이 어디까지 번질지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이우현 국회의원(경기도 용인시갑)은 공천 헌금 등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입원해 사실상 출석요구를 거부한 상태이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우현 의원에게 예정대로 출석할 것을 재요구했다. 이우현 의원이 입원 3주째라고 하지만 소환 전날 불출석 의사를 알려온 것은 의도적인 조사회피에 불과하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처럼 검찰의 입장이 강경한 것은 이번 수사에 따라 여의도 정가 전체를 뒤흔들 정치스캔들로 확산될 공산이 있기 때문이다.
이우현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남양주시의회 전 의장 공모씨(구속)에게 공천 청탁과 함께 5억5천만원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한 인테리어업자, 건설업자, 시의원으로부터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우현 의원이 뇌물을 받았다는 증거는 검찰이 IDS홀딩스 회장 유 모씨가 이우현 의원의 보좌관을 통해 전 서울경찰청장 구은수에게 뇌물을 건넨 사건을 조사하다가 드러났다고 시민단체들은 밝히고 있다.
제2의 조희팔 사건으로 불리는 IDS홀딩스 사건은 피해자 1만207명 피해액 1조960억원이 넘는 국제적 불법금융유사수신 범죄이다. IDS홀딩스는 돌려막기 형식을 활용해 피해자들의 돈을 갖고 피해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우현 의원의 보좌관은 1조원대 다단계 사기업체 IDS 홀딩스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했고 검찰은 이우현 의원 보좌관의 수첩에서 다수의 지역정치인 이름과 숫자가 적힌 ‘리스트’를 확보했다.
이 수첩이 수사의 단서가 되어 인테리어업자, 건설업자, 시의원이 구속되었고 이우현 의원도 검찰수사후 구속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이우현 의원이 친박좌장인 서청원의 핵심측근인 점에 비추어 뇌물로 받은 자금이 다른 친박의원에 흘러들어간 부분도 수사하고 있다.
이미 Ids홀딩스로부터 뇌물을 받은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윤헌우 전 서울경찰청 경위가 구속됐다.
IDS홀딩스 피해자들은 “IDS홀딩스의 회장 유 씨는 충청지역에서 유명한 정치브로커이다”며 “그는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 변웅전 전 자유선진당 대표를 IDS홀딩스에 데려온 자이다”고 지적한다.
정의연대의 이민석 변호사도 “유 씨는 IDS홀딩스의 회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법조계 정관계에 전방위로비를 한 브로커로 의심받고 있다”며 “1조원대 사기의 배후에는 이미 구속된 구은수 뿐만 아니라 부패한 법조인, 부패한 정치인, 부패한 공무원이 더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검찰도 이 점을 의식, IDS홀딩스의 배후에 대한 정관계 로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정은 녹록치 않다.
이우현 의원이 끝내 소환에 응하지 않더라도 검찰로선 체포영장을 발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우현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특권인 국회 동의 없이 체포ㆍ구금되지 않는 불체포 특권이 있는데다, 국회 동의를 얻으려면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야 하지만 1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임시국회내에서 처리하기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이럴 경우 구속시한 만료로 이미 체포된 공여자들은 풀려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