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공석이 된 정무수석 비서관의 유력한 후보 명단에 박수현 대변인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인 박수현 대변인이 아니고선 여소야대의 가교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다는 평가 때문이다.
23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는 지난 16일 사표를 제출한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빈자리를 채울 인사를 놓고 고심 중이다. 정무수석비서관은 대 국회ㆍ정당 관련업무 보좌ㆍ행정 및 치안 업무를 보좌한다. 현재 5당 체제의 국회와 청와대 간 소통을 맡는 요직중의 요직이다.
역대정권의 정무수석 면모를 살펴봐도 김대중 정권의 문희상, 노무현 정권의 유인태, 이명박 정권의 박재완, 박근혜 정권의 이정현 등 국회의원 출신이면서 소통에 특화된 인물들이 배치됐다.
무엇보다 전임 정무수석이 비리의혹으로 물러난 터라 후임은 어수선한 청와대의 분위기를 진정시켜야하는 막중한 책임도 져야한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차기 정무수석은 실타래처럼 얽힌 여야간의 관계 속에서 청와대의 입장을 풀어가면서, 내부 분위기도 추슬러야 한다. 그러기에 국회의원 출신이면서 청와대의 내부를 경험한 온화한 인물이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고 전했다.
이런 사정으로 청와대 안팎으로부터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 박수현 대변인이라는 것이다. 실제 박수현 대변인은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정무수석직을 제안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 공식 및 비공식 행사 대부분에 참석시킬 정도로 박수현 대변인을 신임하고 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일할 때부터 모난 구석 없이 정확하게 일을 진행했던 박수현 대변인의 업무력도 높이 샀다고 한다.
그의 인물됨도 당을 초월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안희정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친화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간적인 성품과 인성이 훌륭한 사람”,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은 “점잖고 역량도 있다”고 칭찬했다.
게다가 언론의 평가도 후하다. 기자들이 선정한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 2년 연속 수상했고, ‘백봉신사상’을 받을 정도로 예의와 품격을 갖췄다.
이에 한 청와대 출입기자는 “온화하고 심지 굳은 성품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고 평가했다.
소탈한 생활로 대중적인 인지도도 있다. 19대 의원 임기 당시 4년간 충남 공주와 국회를 고속버스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고갔던 점은 아직도 회자가 되고 있을 정도이다.
이런 이유로 박수현 대변인은 여야와 당청간 매끄러운 소통을 원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에 가장 어울린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측근에 따르면 일부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박수현 대변인 본인은 정무수석 직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위해선 정무수석 자리는 더 이상 비워놓을 수 없다”며 “박수현 대변인의 정무수석 임명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후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