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대우건설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각 자체가 무산되더라도 현재 대우건설의 이익레벨을 감안하면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의견이다.
9일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주가는 연이은 두 차례의 블록딜(장 개시 전 대량매매)로 급락하고 있다"며 "향후 매각 방향성이 상당히 중요한 국면으로, 주요 매수자는 오는 13일 예비입찰 마감 후 윤곽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최근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항공은 대우건설 지분 각각 4.4%, 2.2%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두 회사 모두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라 연구원은 "대우건설 주요 매수자는 오는 13일 예비입찰 마감 후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참여는 사우디 반부패 숙청에 따른 정치 불안으로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891조원 자산몰수를 통해 석유 의존 경제를 다각화하는 '비전 2030' 계획에 투입될 것으로 보여, 신도시 개발 등 경제적 결과물을 얻기 위해 대우건설 매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아람코가 현지 및 외국 건설사들과 합장으로 초대형 건설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라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매각 자체가 무산되더라도 경제적 능력·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에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3분기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해외부문 정상화가 진행 중이고, 해외 신도시 개발 역량 확보, IPP를 통한 해외 투자개발사업 진출 역량 확보, 밸류에이션 매력 등 매각에 실패하더라도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