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박용근 기자] 7억여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염료 제조기술을 자신들이 이직한 중국 업체로 빼돌린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7일 A(47)씨 등 2명을(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5년 3∼5월 국내 모 염료 제조업체의 영업비밀인 섬유 염색용 염료 제조 기술을 빼돌려 차례로 퇴사한 뒤 이직한 중국의 유사 기업으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이직한 중국 기업은 해당 국내 염료 제조업체가 개발한 염료 제조기술로 모직이나 실크에 사용되는 화학 염료를 생산한 뒤 중국 국영기업에 판매해 총 26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국 국영기업은 국내 피해 업체가 그동안 화학 염료를 납품하던 거래처였다.
연 매출 45억인 국내 피해업체는 5년간 7억5천만원을 들여 해당 기술을 개발했으나 기술 유출로 큰 피해를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전 직장의 중국법인에서 근무할 당시 국내에 있는 본사 대표에게 사업 확장과 추가 투자를 제안했으나 거부당하자 불만을 품고 염료 제조기술을 빼돌려 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중국 기업으로 이직한 지 1년 6개월여 만인 지난해 10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