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국토부와 서울시가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로 조성 예정인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의 미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이 23일 나왔다.
이화여대 캠퍼스센터(ECC) 설계자로 국내에 잘 알려진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참여한 정림건축 설계 컨소시엄의 '빛과 함께 걷다(LIGHTWALK)'다.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영동대로 하부에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 공공‧상업시설을 갖춘 광역복합환승센터(지하 6층, 연면적 16만㎡ 규모)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설계안에 따르면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지하 4층 깊이까지 전체 시설에 자연광이 스며드는 지하공간으로 구현된다. 이를 위해 영동대로 상부에 조성되는 대형 녹지광장을 중심으로 삼성역(2호선)부터 봉은사역(9호선)까지 지면을 가로지르는 560m 길이의 라이트빔(Light beam)이 설치된다.
라이트빔은 태양광을 흡수‧집적하고 반사시키는 일종의 태양광 공급시설로,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를 특징짓는 핵심시설이다. 라이트빔은 태양광을 시설 전체로 확산시켜서 지하에서도 마치 지상에 있는 것처럼 환한 자연광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영동대로 상부에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견줄만한 약 3만㎡ 규모의 대형 공원이 들어선다. 녹지광장을 둘러싼 주변부에는 상록수 위주의 키 높은 나무들을 심어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공해와 소음을 차단하고 계절과 상관없이 녹색의 안락함을 선사한다.
광장 중앙에서는 콘서트나 불꽃놀이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연중 열릴 수 있도록 비워진 공간으로 조성된다.
지하에 조성되는 철도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은 교통시설 이용수요, 노선별 특성 등을 고려해 배치, 평균 환승거리를 서울역(378m)의 1/3 수준(118m)으로 줄여 복합환승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당선자에게는 기본설계권과 실시설계·시공 과정에서의 사후설계관리권이 주어진다. 시는 설계범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오는 12월 중 설계 계약을 체결, '18년 1월부터 기본설계에 착수해 '19년 1월 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심사는 관련 분야 저명한 전문가 중 국제공모의 취지, 해외 전문가의 참여 유도 등을 고려해 구성된 7인의 심사위원회가 맡았다. ▴계획개념 및 공간계획 ▴교통계획 및 기술적 타당성 ▴환경 및 지속가능성 ▴운영상 경제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졌다.
한편, 서울시는 11월 1일 신청사 1층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신청사 1층 로비에서 당선작을 비롯한 총 6개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복합개발이 완료되면 영동대로·삼성역 일대는 새로운 대중교통의 중심이자 시민들이 모이고 즐겨 찾는 편안한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국토부 등 여러 관련 주체들과 긴밀히 협업해 이번 당선작의 가치와 장점이 최대한 발현되고,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