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네이버 한성숙 대표가 네이버의 뉴스 배치를 조작한 사실을 시인하고 공식사과하자 자유한국당은 21일 강효상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거대 '조작 포털'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2016년 10월 오마이뉴스의 '한국프로축구연맹, 누군가를 처벌할 자격이 있나'라는 기사를 잘 보이지 않게 배치해달라고 네이버 스포츠의 담당 임원에게 청탁했다는 것.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네이버는 20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네이버 스포츠 공식 포스트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한성숙 대표는 "기사 재배열 의혹에 대해 감사한 결과 네이버스포츠 담당자가 외부의 기사 재배열 요청을 일부 받아들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네이버가 약속해 온 투명한 서비스 운영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사용자와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청탁을 받아들인 점을 시인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네이버의 ‘배치 조작’ 결과 프로축구연맹은 비난 댓글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의 효과를 봤고, 이에 네이버 직원에게 ‘고맙다’는 문자까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우리나라 검색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네이버가 뉴스 배치를 조작하여 국민을 기만해 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는 "불공정하고 편향된 뉴스 편집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될 때마다 네이버 등 포털은 뉴스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공정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며 "하지만 13가지 알고리즘 항목을 공개한 구글과 달리 네이버 등 포털은 어떻게 뉴스를 배치하는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배치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여론까지 충분히 왜곡 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네이버가) 그동안 거짓말로 국민을 속여 온 것으로 사실상 범죄 집단과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끝으로 그는 "자유한국당은 ‘조작 포털’에서 이루어진 불공정하고 편향적인 뉴스 ‘배치 조작’ 등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문제가 발견될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