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역사 강사 설민석이 최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해외문화재 디지털 귀향전’에서 재능기부강연을 열었다.
‘해외우리문화재 디지털 귀향전(展)’은 사랑의 종신기부운동본부가 주최하는 행사로,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0월 1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이 전시회에서는 해외로 반출된 후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우리 문화재를 디지털로 복원해 소개한다.
작품에 대한 감동에 더해 작품을 더욱 아름답고 실감나게 소개하려는 디지털 영상 기획이 관람객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설민석 강사는 ‘조선의 르네상스, 병풍에 담기다’라는 제목으로, ‘디지털 귀향전’의 전시 작품 중 ‘사계풍속도병’과 ‘십장생병풍’ 등 조선시대 그림을 통해 당시 양반들의 생활상과 이를 중심으로 한 다른 계층들의 시각을 소개했다.
이날 강연은 국립고궁박물관을 찾은 초, 중학생을 비롯해 일반 관객까지 몰려 대성황이었다.
설 강사는 전시 작품 중 하나인 김홍도의 ‘사계풍속도병’ 설명에 이어, 김홍도의 다른 작품들과 동시대 또 한 명의 대가(大家) 신윤복의 풍속화를 비교 소개했다.
"시대의 생활상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도화서의 화원이었던 김홍도와 민간 화가였던 신윤복은 대상에 대한 시각과 화풍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디지털 귀향전’의 또다른 작품인 ‘십장생병풍’은 당시 세자였던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이 천연두에 걸렸다 쾌차함을 기념하며 그린 그림이다. 이와 함께 출세와 건강, 가정의 화목 등 민간의 바람이 드러난 ‘어변성룡도’, ‘수성노인도’, ‘책가도’, ‘원앙도’ 등의 민화도 소개됐다.
설 강사는 강연 말미에, “1백 년, 2백 년 후 우리 후손들은 오늘날 우리의 예술을 어떻게 바라볼까요?”라고 질문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 작품과 K-pop 등 조선시대 민화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작품들이 남을 것"이라며 "이 역시 지금의 우리 시대를 나타나는 소중한 유물이 될 것"이라고 자답(自答)하며 “역사는 미래입니다”라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