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근로시간 단축 논란, '약'일까 '독'일까

URL복사

기업 큰 충격 vs 일자리 창출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근로시간 52시간 단축 법제화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휴일근로 16시간)에서 52시간(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하기로 한 뒤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정치권과 중소기업계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근로시간까지 단축하면 비용부담이 커진다고 반발하고 있는 반면, 고강도·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근로시간 단축이 필요하다는 양쪽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창출 '기대'

근로시간 단축 논란과 관련해 전반적으로는 근로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장시간 근로는 낮은 생산성으로 근로의 질을 저하시키고, 일자리 창출 기반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저출산 추세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근로자는 OECD 평균보다 300시간 이상 많은 연간 2100시간 가량 일하는 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분석한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실근로시간 단축'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총 근로시간은 월평균 192시간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당 43.3시간, 연간 2300시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2주일의 법정공휴일과 2주일의 휴가를 고려해도 연간 근로자 한 사람당 2123시간에 달한다.

연간 총 근로시간은 1980년 2700시간을 넘었다가 1989년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2000년 2497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이어 2003년 근로기준법 개정의 적용범위가 사업체 규모별로 확대되면서 2015년에는 2210시간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OECD가 집계한 회원국의 연간 근로시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2015년 연간 근로시간은 2113시간으로 15년전에 비해 399시간(15.9%)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OECD 평균(1766시간)보다 347시간이나 길었다.

전문가들은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자리 창출과 노동생산성이 올라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실근로시간 단축'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시간 단축이 고용유지·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주5일(40시간)제가 도입됐던 2000년대를 분석한 결과, 노동시간이 1988년 55.8시간이었던 것이 2015년 43.6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는 1988년 1368만명에서 2015년 2594만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휴일근무, 잔업 등이 줄어 근로시간 동안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생산성이 증가할 것이란 주장이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은 일 가정 양립,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면서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인력난 심각, 시기상조

중소기업계는 이를 두고 중소기업계의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은 가뜩이나 근로자에 대한 낮은 처우로 인력이 부족한데, 근로시간 단축으로 추가되는 일자리는 수입이 낮고 기존의 일자리도 임금이 삭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은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단축되면 부족 인원은 총 54만7000명, 이 중 300인 이하 사업장 약 44만명, 300인 이상은 10만8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했다. 300인 이하 사업장이 4배 이상 더 많은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일부 중소기업의 근로자들도 초과근무 등을 통해 임금을 보전해온 만큼 근로시간이 줄어들 경우 소득감소로 인한 생계 타격도 우려되는 점이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근로자 임금 감소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중기 월평균 임금감소폭은 4.4%로 대기업 3.6%에 비해 더 높아 영세사업장은 인력부족 현상을 해결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임금 격차로 인한 대기업 쏠림 현상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사업주들이 기존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직원을 추가로 채용해야 할 경우 정규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적은 비정규직만 채용하려들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주당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될 경우 추가 고용에 따른 인건비 등으로 기업들은 12조30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중소기업이 부담할 비용은 8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영세 중소기업들은 사람을 더 뽑고 싶어도 뽑을 수가 없어 현재도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해서 근로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중소기업이 모두 몰락하게 되면 일자리창출 또한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회가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거듭 논의했지만 합의가 불발됐다. 특별연장근로와 휴일근로 할증률 문제 등의 쟁점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근로기준법 개정안 논의는 대선 이후로 재논의 시기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스라엘 전시내각, "이란에 강력한 재보복 결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강력 재보복"을 결정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재보복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분명하고 강력한" 재보복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매체가 전했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2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시내각이 이란에 "분명하고 강력하게" 반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스라엘이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을 무반응으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채널12에 따르면 이번 대응은 향후 자국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다시 나서겠다는 이란의 경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도출됐다. 보복 시점은 이르면 15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대응이 중동 전쟁을 촉발하거나 대(對)이란 연합을 무너뜨리는 걸 원치 않는다며, 미국과 행동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전시내각 일원인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공격 계기가 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분실 신고한 여권 맡기고 고가 카메라 대여 후 출국한 30대 일본인 여성 구속
(영상=인천경찰청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담보로 고가의 카메라와 렌즈를 대여 후 출국하는 수법으로 4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30대 일본 국적의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공항경찰단은 18일 일본 국적 A(30대·여)씨를(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서울 한 카메라 대여점에서 카메라 등을 대여한 후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출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대여점 업주는 카메라에 설치된 위치정보장치(GPS) 신호가 인천공항에서 감지돼 이를 수상이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가 출국 직전에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대여 과정에서 여권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사전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재발급 받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대여 업체에 맡기는 수법으로 범행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 걸쳐 국내에서 4079만원 상당의 고가의 카메라 등을 대여한 뒤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가지고가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가 전자제품에 대한 대여업이 성행하는 만큼 유사 피해가 발행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

문화

더보기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깬 거침없는 연주, 클래식라운지 ‘심준호 첼로 리사이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매해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깨며 강렬하고 도전적인 리사이틀을 선보인 심준호가 꿈빛극장 기획공연 ‘클래식라운지’를 통해 음악 팬들과 만난다.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클래식라운지 ‘심준호 첼로 리사이틀’은 오는 5월 11일(토) 오후 5시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꿈빛극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신재민의 탁월한 반주와 함께 이뤄지며, 유려하고 웅장한 첼로 연주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심준호는 지난해 ‘슈만’을 주제로 해 첼로로 편곡된 연가곡 ‘시인의 사랑’과 세 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첼로 협주곡’을 선보이며 연주력은 물론 기획으로도 극찬을 받았다. 그 연장으로 이번 ‘클래식라운지’에서 ‘브람스’를 선보인다. 독주와 협연,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오가며 이미 국내 음악계에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 심준호는 이런 제한적인 첼로 레퍼토리에도 매년 틀에 박히지 않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구성하며 리사이틀을 선보여왔다. 본격적인 국내 연주활동을 하기 전 신예였던 2015년 이미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하루 만에 완주했고, 터키 출신의 피아니스트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