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경산CU 알바 살해사건 후 100일… “BGF, 유족에 연락 한번 없어”

URL복사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지난해 12월 경북 경산의 한 CU편의점에서 근무하던 30대 노동자가 손님에게 흉기로 살해당한 사건에 대한 본사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열렸다. 알바노조와 유가족 등은 BGF리테일을 항의 방문하고 담당자와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참석 인원과 면담 공개 여부 등에 대한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불발됐다.


경산CU편의점사건 해결을 위한 모임(유가족, 피해자의 친구, 알바노조, 알바노조 편의점모임, 알바노조 대구지부, 이하 ‘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바노조는 사건 다음날 BGF리테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본사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고 피해자 측과 긴밀한 연락을 하겠다는 본사 홍보팀의 답변을 들은 바 있었으나 CU 측의 약속은 모두 거짓이었다”며 “단 한명의 본사 소속의 직원도 피해자 측과 접촉한 사실이 없었으며 오히려 유가족이 콜센터를 통해 대화를 요구했음에도 이를 묵살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CU는 자사 매장 안에서 자사 유니폼을 입은 채 죽은 노동자의 죽음을 모른 체 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며 “그동안 편의점 본사는 가맹사업구조의 맹점을 이용해 야간 영업을 강행해왔고 그로 인해 막대한 이익을 취하면서도 안전과 관리의 비용은 편의점 알바노동자가 맨 몸으로 짊어지도록 만들었다. 지금도 편의점의 야간노동자들은 오로지 CCTV와 경찰 신고에만 의지한 채 각종 범죄와 폭력, 성희롱의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피해자의 친구인 이모씨는 “아직도 친구의 죽음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최소한의 안전 장치만 있었어도 한 청년이 무참히 살해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일을 예방할 수 있는 책임을 가맹점주에게 부과해서는 절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CU의 큰 영향력만큼의 책임 있는 행동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종기 노무법인 삶 노무사는 “BGF리테일 같은 가맹본부는 가맹점 사업자의 사업 전반에 대해 지휘·감독하고 통제하는 위치에 있다”며 “가맹본부의 감독과 통제로 아래 발생하는 안전 등의 문제는 가맹본부에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편의점은 24시간 열려있고 누구나 출입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따라서 가맹본부는 안전한 매장구조를 설계하고 보호대 설치 및 호신도구 비치, 위험 대응 매뉴얼 교육 등 노동자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기원 알바노조 대변인은 “사건이 일어난 편의점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방문해 알아본 결과, 아직도 야간영업을 하고 있었고 해당 편의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알바노동자는 자신이 일하는 편의점에서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1년에 약 300~400건에 달하는 강력범죄가 편의점에서 일어난다. 단순히 신고와 CCTV에 의존하는 안전대책으로는 안전 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모임 측은 “BGF리테일은 기자회견 당일인 23일 오전에서야 공문을 통해 가맹점의 책임을 본사에게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과 박재구 대표의 공개적 사과 △유가족에게 대한 합당한 보상 △편의점 알바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 △무리한 야간영업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BGF리테일 본사 정문은 ‘봄맞이 환경개선작업의 일환으로 청소 작업 시행에 따른 낙수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작업 장소 인근의 접근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은 채 폐쇄돼 있었다. 이에 모임 측이 후문을 통해 항의 방문하려 했지만 BGF리테일 측은 “해당 건물에는 다른 업체들도 입주해있어 피해가 우려된다”며 통제했다. 관계자와의 면담은 참석 인원 및 면담 공개 여부, 취재진 참관 등의 문제로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며 1시간가량 실랑이 끝에 불발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가맹본부라는 것은 가맹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하는 시스템은 맞지만, 가맹점주의 권한과 책임이 있어 그런 것들은 가맹본부가 대신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가맹점에서의 인력 채용 등은 가맹점주의 권한이고 가맹점주는 독립된 경영 주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과 관련해 가맹점주와 함께 소통을 하고자하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며 “산재보험 가입이 돼 있어 보상 기준에 맞는 보험금이 1월에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청소작업 후에도 정문을 폐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한, 모임 측이 후문에서 철수한 이후 후문을 통해 본사 건물 1층에 들어가 확인한 결과, BGF리테일 측의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벽면을 둘러싼 형태로 대기하며 출입자들을 통제하고 있었다고 말하자 “모르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추후 면담 계획은 확정된 것이 전혀 없다”며 “안전 대책이나 근무 환경에 대한 부분들은 가맹점주와의 협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 본사 앞을 지나가던 박모씨(서울 송파구)는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당연히 본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알바생들은 돈 몇푼에 자기 목숨을 내놓고 밤에 일을 하고 있다. 이런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대책을 세워주고 최소한의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CU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힌 이모씨(서울 강남구)도 “근무 중에 사고가 난 것이기 때문에 본사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저도 일하면서 가끔은 목숨이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비슷한 또래의 같은 입장인 사람이 저런 일을 당했다고 하니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12월14일 새벽 3시30분께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한 CU 편의점에서 야간근무를 하던 30대 알바노동자 A씨가 비닐봉투값 지불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5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이스라엘 전시내각, "이란에 강력한 재보복 결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강력 재보복"을 결정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재보복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분명하고 강력한" 재보복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매체가 전했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2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시내각이 이란에 "분명하고 강력하게" 반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스라엘이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을 무반응으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채널12에 따르면 이번 대응은 향후 자국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다시 나서겠다는 이란의 경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도출됐다. 보복 시점은 이르면 15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대응이 중동 전쟁을 촉발하거나 대(對)이란 연합을 무너뜨리는 걸 원치 않는다며, 미국과 행동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전시내각 일원인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공격 계기가 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

정치

더보기
김진표 국회의장, 한미 우호 친선 행사 리셉션 및 한미의회교류센터 현판식 주관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미국을 방문중인 김진표 의장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 의회 의원, 학계·싱크탱크 인사, 특파원·지상사 등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한미 우호 친선 행사 리셉션'을 주최하는 한편, 대미 의회외교의 거점이 될 '한미의회교류센터' 현판식을 주관했다. 김 의장은 먼저 이날 오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을 둘러봤다.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은 한국전 참전기념 공원에 설립된 기념물로, 한국전 전사자 총 43,808명(미군 36,634명, 카투사 7,174명)의 명부가 새겨져 있다. 헌화를 마친 김 의장은 미 의회의사당 인근으로 이동해 '한미 우호 친선 행사 리셉션'을 주최했다. 김 의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70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한미동맹은 이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 비전 하에 경제안보와 첨단기술 등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으며 지역·글로벌 도전에 능동적으로 공동 대처하고 있다"며 "전례 없는 강력한 협력 성과는 미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각계각층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이어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의회 간 교류 협력도 대폭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허위 유치권을 내세워 조폭 등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한 50여명 적발
(영상= 인천경찰청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폭력조직 3개파 조직원이 가담한 용역 조직을 동원, 건설 현장에 무단 침입해 채무자 상대 집단 폭력을 행사한 일당 5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7일 A(40대 총책)씨 등 4명을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건조물침입, 공동상해) 등 혐의로 구속하고 용역 조직원 B(20대)씨 등 5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4월까지 인천에 있는 고급빌라 건설 현장 2곳에서 업체를 상대로 사업권을 빼앗거나 합의금을 받아 낼 목적으로 용역을 동원, 하도급 건설업체나 자재 납품업체 관계자 7명을 폭행해 다치게 하거나 협박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허위 유치권 행사, 허위 채권 양도·양수, 법률 자문역, 현장 동원책, 현장 지휘 총괄 팀장 등 조직적으로 각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조직에는 폭력 조직 3개파, 조직폭력배 5명이 포함됐다. A씨 등은 유치권 분쟁 경험이 있는 제3자에게 법률 자문을 받으면서 건설현장에 공사 채권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과 허위 채권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이를 근거로 허위 유치권을 주장하며 용

문화

더보기
박물관에서 펼쳐지는 록밴드 공연... 국립경주박물관, <박물관 속 밴드>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공동 주관으로 오는 4월 20일(토) 15시 국립경주박물관 야외 마당에서 <박물관 속 밴드> 공연을 개최한다. 이날 공연은 차후 순차적으로 개최될 국립지방박물관 문화향연의 포문을 여는 첫 공연으로, 2019년 결성된 3인조 록밴드 불고기디스코의 개성 넘치는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멋진 연주 외에도 뛰어난 조형성과 통일신라의 수준 높은 금동불 제작 기술을 보여주는 국립경주박물관의 대표 소장품 ‘백률사 약사여래’에 대한 소개도 마련될 예정이다. 경주박물관에서 개최되는 문화향연에 대해 불고기디스코는 ‘어린 시절 수학여행의 대명사 경주에 좋은 추억이 많다. 특히 신라와 관련된 문화유산이 전시되어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라이브로 공연을 하게 되어서 진심으로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신라 천년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장소에서 저희 불고기디스코와 관객 모두 좋은 에너지와 영감을 함께 받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연과 함께 소개될 백률사 약사여래는 8세기 후반부터 9세기경 기근과 전염병이 잦아지고 사회적인 불안이 엄습했던 시기에 제작되었다. 약사여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