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올해 개봉예정작에는 국내외 대작들이 유독 많다. 이 같은 현상은 ‘대작’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 전체 영화 시장의 추세와도 연관이 깊다. 올해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기대작을 살펴보았다.
걸작의 재탄생
이름이 널리 알려진 명작이나 흥행작의 리메이크 속편 스핀오프가 잇달아 개봉한다. 할리우드의 리메이크 열풍이 2017년에도 이어지는 것이다.
SF 영화의 전설 ‘블레이드 러너’ 30년 후 이야기를 담은 ‘블레이드 러너 2049’가 10월 개봉 예정이다. 원작 감독인 리들리 스콧이 제작을 맡고 ‘컨택트’의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전작에서 인간과 복제인간을 구별해 제거했던 블레이드 러너인 릭 데카드 역을 연기했던 해리슨 포드가 다시 출연하며, 새로운 블레이드 러너로 라이언 고슬링이 합류했다. 블레이드 러너인 LA 경찰 케이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오랫동안 숨겨진 비밀을 발견하면서 30년 동안 실종된 전직 블레이드 러너인 릭 데카드를 찾아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가 할리우드의 실사판 영화로 제작됐다. 세계를 위협하는 범죄 해커 조직에 맞선 특수부대 요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는 ‘매트릭스’ 등 수많은 SF물에 영향을 준 걸작이다. 3월 개봉 예정작인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 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줄리엣 비노쉬, 모모이 가오리, 기타노 다케시 등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외에도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 2’ ‘슈퍼배드 3’ ‘스타워즈 에피소드 8’ ‘스파이더맨: 홈커밍’ 등이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전작에 대한 여운이 가시지 않은 관객이라면 기대할만한 대작들이다.
1000만 감독의 귀환
스타 감독들의 야심작도 눈길을 끈다. ‘베테랑’으로 1341만명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 ‘군함도’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명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하고 죽음을 맞았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했다.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군함도의 재현을 위해 강원도 춘천에 초대형 세트를 제작해 화제가 됐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정보의 노출이 거의 없이 봉준호 감독의 이름 석 자 만으로 올해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가 갑자기 사라지고 강원도 산골에서 옥자와 살았던 미자는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나서지만 점점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안서현 변희봉 틸다 스윈턴 제이크 질렌할 등이 출연한다.
‘메멘토’ ‘다크 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덩케르크’는 놀란 감독의 첫 전쟁영화이자 시대극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철수 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사실적인 전쟁장면이 들어있는 예고편이 공개돼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7월21일 미국 개봉 예정이다.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
히어로물 대작 트렌드는 올해도 할리우드를 장악했다. 2014년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3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흥행을 거두었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속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전작에 비해 스케일 커진 액션을 선보일 전망이다. 크리스 프랫을 비롯해 카렌 길리언, 조 샐다나, 실베스터 스탤론이 출연한다.
DC 히어로 무비 ‘원더우먼’은 여성 히어로의 단독 영화로 드문 케이스다. ‘몬스터’의 패티 젠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마존 왕국의 공주이자 무적의 전사인 다이애나가 원더우먼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DC판 ‘어벤져스’인 ‘저스티스 리그’도 11월 개봉 예정이다. DC 인기 캐릭터들을 한 영화에서 만나는 즐거움이 매력이다. 벤 애플렉이 배트맨으로 출연하고 헨리 카빌이 슈퍼맨 역을 맡았다. 제이슨 모모아가 아쿠아맨, 에즈라 밀러가 플래시, 레이 피셔가 사이보그로 등장한다.
‘토르’의 3번째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도 기대작이다. 아스가르드에서 추방당한 토르가 검투사들의 행성에서 헐크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다. 국내에서 인기 캐릭터인 토르와 헐크의 등장으로 마니아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토르 역으로 크리스 헴스워스, 헐크 역으로 마크 러팔로가 출연한다. 이외에 톰 히들스턴, 케이트 블란쳇, 제프 골드블럼, 칼 어번, 안소니 홉킨스, 이드리스 엘바 등이 캐스팅됐다.
‘스파이더맨’과 ‘마블’의 정식 첫만남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10대의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며 새로운 적 벌처와 대결하는 이야기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스파이더맨을 연기한 톰 홀랜드가 이어서 스파이더맨을 연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