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지난 7월 코웨이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안전성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해당 사건 이후 국내에 얼음정수기를 제작·유통하고 있는 5개사의 제품에서는 관련 결함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산업통상자원부(국가기술표준원)와 환경부의 협조를 받아 국내에서 제작·유통된 5개사(코웨이, LG전자,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쿠쿠전자) 얼음정수기 증발기의 안전성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증발기에서 니켈 도금이 박리되는 코웨이 3종 얼음정수기 제품결함조사 결과 발표의 후속조치로, 코웨이 3종 이외 얼음정수기의 유사·동일현상 발생 가능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코웨이 3종 이외의 얼음정수기에서는 냉각구조물의 조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조상 결함(스크레치 등) 또는 얼음제조부의 구조와 니켈도금 박리 현상간의 인과성(설계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
니켈의 외부용출 여부 등을 파악하고자 수행한 수질검사(5개사, 실사용 정수기 100대)에서는 니켈이 정량한계 미만~최고 0.002mg/L농도로 검출돼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권고치(0.07mg/L)로 판단 시 위해 우려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제빙과 탈빙 과정에서 급격한 온도변화가 발생하는 증발기는 예외적인 품질불량 등으로 인해 도금공정상 미세한 이물질 흡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열 충격에 의한 도금박리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는 만큼 소비자원은 5개 제조사를 대상으로 국민 불안감 해소 및 추가적인 안전성 확보방안 마련 등을 권고했다.
이에 국내 얼음정수기 5개 제조사는 △니켈도금 박리 현상의 재발 방지를 위한 증발기 재질변경(니켈도금→스테인리스) △소비자가 실제 사용하고 있는 얼음정수기를 대상으로 증발기 니켈도금 박리 여부에 대한 전수점검 △점검결과 니켈도금이 벗겨지는 등 불량이 확인된 경우 해당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보상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코웨이는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설치된 얼음정수기 일부 제품에서 니켈 등의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난해 7월 인지하고도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난 7월에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