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세계적 컨설팅 그룹 맥킨지 앤드 컴퍼니의 경제연구조직인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가 25년간 연구한 결과물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처드 돕스, 제임스 매니카, 조나단 워첼이 공저로 저술한 ‘미래의 속도’는 ‘25년간 지속되었던 대안정기의 시대는 끝났으며, 앞으로는 4가지 메가 트렌드가 세상을 새롭게 만들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세계는 ‘안녕’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25년간 세계 경제를 추적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발견하게 됐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4가지 메가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활동과 경제 역동성의 중심지가 신흥국의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둘째, 기술의 경제적 영향력이 가속화되고, 범위와 규모도 커지고 있다. 셋째, 세계 인구는 점점 더 고령화되고 있다. 넷째, 교역과 자본, 사람, 정보의 이동을 통해 세계가 연결되고 있다.
이 4가지 트렌드는 변화의 속도, 놀라움, 그리고 세계 시장의 갑작스러운 방향 변화로 기존 기업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이들 트렌드는 시장 경쟁 요인들을 가속화시키고 강화시켰다. 우리에게 친숙한 세계는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됐다. 대안정기 시대에 투자자와 관리자를 배불렸던 장기 트렌드는 대부분 붕괴되고, 자본 조달 비용은 하락했으며 자원의 가격 변동성은 높아지고 있다.
인구는 감소될 운명에 놓여 있고, 국가 간의 불평등은 줄어들었지만 많은 국가에서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가난해질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4가지 메가 트렌드는 엄청난 속도와 규모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변곡점에 달한 글로벌 경제
18세기에 진행됐던 산업혁명은 하나의 힘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강력한 힘 4가지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산업혁명과 비교 했을 때 이러한 변화는 10배 더 빠르고, 300배 더 크고, 그 영향력은 3000배 더 강하다.
세계 경제는 지금 역사적·기술적·경제적·정치적 그리고 사회적 변곡점에 도달해 있다. 오늘날은 도시화와 소비, 기술과 경쟁, 고령화와 노동력처럼 모든 변화가 서로 연계되어 있고 각 요소를 증폭시키고 있다. 따라서 그만큼 변화는 예상하기 더 어렵고, 그 영향력도 더 막강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의 무인자동차를 실제로 이용하게 되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첫 번째는 교통사고와 사망자 수의 감소이다. 이에 따라 운전 기사의 필요성도 줄어들 것이다. 긴급 구조 분야의 수요도 줄어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의료보험 기업의 손익 구조를 바꿔 놓을 것이며, 인공심장의 수요까지 늘리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운전면허증의 장기 기증 항목에 동의한 덕분에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심장 이식 수술 기증자의 주요 공급원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세계는 이와 같이 바뀌어갈 것이다. 한 분야의 혁신은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물결을 일으킨다. 오래된 확실성은 사라지고 사회는 큰 혼란 속에 놓일 것이다. 변동성은 증가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이 필수가 되어갈 것이다. 혁신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