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무한 반복되는 하루

URL복사

팀 버튼의 미스터리 판타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할아버지 죽음의 단서를 쫓던 중 시간의 문을 통과한 제이크가 미스 페레그린과 그녀의 보호 아래 무한 반복되는 하루를 사는 특별한 능력의 아이들을 만나며 놀라운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4년 만에 미스터리 판타지물로 돌아온 팀 버튼 감독의 신작이다.


할아버지의 이야기


10대 소년인 제이크는 바깥세상과 단절된 세계에서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로만 들었던, 특별하고 이상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실제로 만나게 된다.


시간을 조정하는 능력을 가진 미스 페레그린은 시간을 조종하고 새로 변신하는 능력을 가진 ‘임브라인’ 중 하나다. 미스 페레그린은 다른 임브라인들과 같이 무한 반복되는 하루, 즉 타임루프를 만들어 그 안에서 이상한 아이들을 보호하며 살아간다. 미스 페레그린은 이름처럼 송골매(peregrine)로 변신하는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매의 눈’으로 주변을 살피며, 악의 세력 할로게스트 앞에서는 맹수처럼 돌변한다.


이와 함께 공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엠마, 손에서 불을 뿜는 능력을 가진 올리브, 어리지만 가장 용감하고 바위를 번쩍 들어 올리는 숨겨진 힘을 가지고 있는 브론윈, 식물을 성장시켜 아이들의 식사 재료를 책임지는 피오나, 뒤통수에 무시무시한 이빨 달린 입을 숨기고 천진난만한 매력을 선보이는 반전 매력의 클레어는 그녀의 보호아래 무한 반복되는 하루를 사는 특별한 능력의 아이들이다.


제이크는 이들과 함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경험을 통해 할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단서를 하나씩 찾아 간다. 그러면서 살아남기 위해서 특별한 아이들과 함께 그들을 사냥하는 어둠의 세력 할로우에 맞서 싸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제이크는 할아버지와 관련된 거대한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팀 버튼의 아웃사이더 정서


영화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 소설은 2011년 첫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닷컴 베스트셀러에 오른 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무려 45주간 선정, 전세계 310만 부 이상판매되며 커다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작가가 실제로 모아온 기이한 매력의 빈티지 흑백 사진들을 바탕으로 엮어낸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팀 버튼 특유의 비주얼로 신비롭고 동화적인 판타지의 세계로 재탄생됐다.


오싹하고 아름다운 미스터리 스릴러부터 그만의 끝없는 상상력으로 그려내는 환상적인 판타지까지, 독보적인 연출력으로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팀 버튼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특이함에 대한 찬가’라고 표현했다. ‘가위손’ ‘유령 신부’ ‘에드우드’ 등 팀 버튼 영화에는 ‘별종’에 대한 애정이 녹아있다. 어릴 때 ‘별종’취급을 받았다는 팀 버튼의 아웃사이더 정서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서도 지배적이다.


이 같은 팀 버튼의 아웃사이더 정서와 남다른 색채와 화면구성 감각으로 빚어 낸 황홀한 비주얼, 신비로운 캐릭터와 스토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완벽한 판타지의 세계가 펼쳐진다.


새로운 뮤즈, 에바 그린


팀 버튼은 미스 페레그린 역을 맡은 에바 그린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신비로우면서도 관능적인 분위기로 영화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2003년 ‘몽상가’로 데뷔 후 ‘킹덤 오브 헤븐’ ‘007 카지노 로얄’까지 할리우드를 종횡무진하며 대세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팀 버튼 감독과의 첫 만남인 ‘다크 섀도우’에서 치명적인 매력의 마녀 역할을 소화한 에바그린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으로 두 번째 만남을 확정하면서 단번에 팀 버튼 감독의 새로운 뮤즈로 등극했다. 팀 버튼 감독은 미스 페레그린역으로 에바 그린 외에는 떠오르지 않았다고 밝혔고, 에바 그린 역시 “팀 버튼의 작품이라면 어떤 역할이든 출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공 제이크는 에이사 버터필드가 맡았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에서 나치 장교의 아들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눈물을 자아냈던 꼬마에서부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휴고’, ‘엔더스 게임’ 등의 주연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에이사 버터필드는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로 성장했다.


공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을 가진 엠마 역을 맡은 엘라 퍼넬은 ‘레전드 오브 타잔’에 어린 제인 역할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다. 제이크를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으로 인도하는 엠마는 공기보다 가벼워 항상 납으로 된 신발을 신고 다닌다. 엘라 퍼넬은 공기처럼 가벼운 느낌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 제작진과 많은 연습을 거쳤고 환상적인 공중 씬을 와이어 장치를 통해 직접 연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총선 불출마·낙천·낙선 국힘 의원 격려 오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10 총선 불출마·낙천·낙선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격려차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선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초청해 비공개로 오찬을 함께하며 "우리는 민생과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밝혔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당과 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의원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을 통해 통해 "나라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했다. 이어 "현장 최일선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라며 "국회와 민생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여러분들의 지혜가 꼭 필요한 만큼, 여러분들의 고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참석 의원들의 선거 패인 분석, 제언이 이어졌는데, 쓴소리도 여과없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말없이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한 산림과학자의 집념과 끈기가 밝혀낸 아픈 역사의 민낯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우리 땅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老巨樹)들의 대부분이 일제에 의해 심어졌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국립산림과학원 출신의 산림과학자가 전국 곳곳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들이 일제의 잔재임을 고찰한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를 펴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환경은 전나무가 자생할 만한 생육조건과는 거리가 멀다. 1980년부터 약 40여 년간 산림과학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저자는 우리 남부지방 곳곳의 사찰에 전나무 노거수들이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이에 대한불교 조계종 24개 교구 본사와 조선 왕릉, 대관령 산신당,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통영 충렬사, 권율 장군의 묘소 및 각지의 공공시설을 답사하며 조사했다. 전나무가 가슴높이 직경 60~100cm 정도로 자라는 데는 80년에서 100년 이상이 걸린다. 저자가 답사한 각지의 전나무들 대다수의 크기가 이 가슴높이 직경에 해당했다. 즉, 이 전나무들이 사람에 의해 심어진 것이라면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중반까지 일제가 심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가슴높이 직경 60~69cm급의 나무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아 일제강점기 중의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전나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