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인터뷰]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

URL복사

“캐릭터는 뜨겁지만 영화는 차갑다”
‘미쓰 홍당무’ 이후 8년 만에 스릴러로 돌아와... 사건 중심 전작과 차별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손예진과 김주혁의 신작 ‘비밀은 없다’에는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또 다시 부부로 출연한 남녀 배우 못지않게 주목을 끄는 스타가 있다. 바로 ‘미쓰 홍당무’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이경미 감독이다.
 박찬욱 감독의 첫 제작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쓰 홍당무’로 제29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 감독은 독보적 매력의 여성 캐릭터,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텔링을 갖춘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섬세한 연출력으로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작품으로 스릴러에 도전한 이 감독은 전형화된 모성이 아닌 한층 복잡하고 디테일한 모성의 새로운 모습에 접근하려했다고 말했다. “캐릭터가 주는 긴장으로 끌고 갔던 ‘미쓰 홍당무’와 달리 ‘비밀은 없다’는 사건 중심으로 긴장감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아이가 없어진 상황에 대한 부모의 이야기는 많았지만 그와 다른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이 감독은 자신의 전작과의 다른점이자 같은 소재의 기존 작품들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 ‘비밀은 없다’는 어떤 작품이고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지방 소도시의 선거기간 동안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총선 유세 첫 날 유력후보의 외동딸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8년 전에 ‘미쓰 홍당무’를 개봉했을 때가 ‘아내가 결혼했다’ 개봉과 비슷한 시기였다. 심지어 영화제에서도 계속 같이 있었다. 그때의 경쟁작 배우들과 같이 하게 됐다.


- 손예진 김주혁을 캐스팅한 이유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두 분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쓴 게 아니었다. 그냥 이 역할은 손예진 씨였으면 좋겠고, 이 역할은 김주혁 씨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얘기를 제작사 대표에게 말했더니 예전에 두 분이 같이 호흡을 맞췄으니 재밌겠다고 하더라. 이런 게 인연인가 싶었다.


- 왜 그 배우들이 캐릭터에 적합하다 생각했나. 
 손예진 씨는 영화나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봐왔다. 취향을 타지 않는 아름다운 배우고 그동안 여러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 뒤에 뭔가 다른 일면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굉장한 광기 같은 것. 그래서 ‘언젠가 그런 모습들을 보여줄 날이 있을 텐데,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건넸고 만나게 됐다.
 김주혁씨는 ‘미쓰 홍당무’ 제작 즈음에 시사회 뒤풀이에서 만났다. 잘생겼고 멋있다고 생각했고 그 느낌이 강렬했다. 그 뒤로 매체에서 김주혁 씨를 보니 잘생겼는데 안 잘생긴 연기를 하고 있더라. 발산하고 싶은 욕망이 분명히 있을 것 같았고 자제하는 능력도 강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내성적인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종찬’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 전작에서 새로운 캐릭터 창출 능력을 입증했다. 이번 작품에서 여성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사라진 아이를 찾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많다. 그러나 좀 다른 부분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가 사라졌을 때, 또 아이의 배신을 깨달았을 때, 고통스러워하고 절규하는 것이 아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촬영을 시작하고 어떻게 하면 손예진 씨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엄마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에 형사와 차 안에 있는 장면을 찍으면서 손예진 씨가 이렇게 저렇게 표현을 하는데 그것을 보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 ‘연홍’은 이렇게 가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 딸이 실종 됐는데도 냉철하게 선거를 준비하는 ‘종찬’의 설정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데 그 부분은 어떤 의미인가.
 ‘종찬’은 딸이 사라진 상황에서 선거를 포기하지 못했던 남자다. 그러나 선거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해서 딸을 버린 것은 아니다. 실종 전단지를 돌리듯 딸의 얼굴을 등에 박고 유세운동을 한다. 그런 식으로 딸을 찾으려는 의지는 있으되, 아내와 다른 방법을 취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이 영화에서 남편은 차갑고 냉정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또 다른 이유는 아이가 사라졌을 때 엄마와 아빠가 얼마나 다른 길을 가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분열되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내 입장에서 봤을 때, 내 맘 같지 않은 남편에게 서운하고 속상하고 배신감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점이 ‘연홍’의 감정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었다. 한 사건을 두고 이런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 박찬욱 감독을 존경하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해왔다. ‘미쓰 홍당무’는 박 감독이 제작했고 이번 작품은 박 감독이 각본에 참여 했다. 조언이나 도움을 준 부분이 있나.
 아이템을 구상할 때부터 그냥 썼다가 버리는 내용도 조언 해준다. 박찬욱 감독님의 조언을 얻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본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 장면이 이해가 될까?’하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기 때문이다. 객관적이고 냉정한 그런 부분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작업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힘들 때도 도움을 많이 준다. 이번에 작품을 하면서 슬럼프도 있고 이러다 끝나는 게 아닐까하는 고민으로 힘들었다. 박찬욱 감독님은 칭찬을 해주는 분이 아닌데, 한번은 ‘너는 잘 할 수 있어. 힘내’라고 문자를 보내와서 너무 무서웠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내가 정말 걱정되는 상황이구나 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 말은 처음이었다.


- 전작인 ‘미쓰 홍당무’를 인상적으로 생각하는 관객이 많다. 전작과의 차이점과 관람 포인트는 무엇인가.
 ‘미쓰 홍당무’가 오로지 캐릭터를 가지고 캐릭터를 따라가는 영화였다면 이번 영화는 사건이 중심이다. 엄마가 사라진 딸이 남겨둔 단서로 딸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엄마가 딸을 찾아가기 이전에 힌트들을 영화에 숨겨두었다. 그런 것들을 찾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보통 이런 영화가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가게 하는 것에 비해 이 영화는 냉정하고 차가운 영화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을 비롯한 모두를 의심하면서 보면 좋겠다. 왜 이런 말을 하고 이런 행동을 하고 이런 그림이 나올까 하는 것들을 생각하면서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러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영화를 만들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스라엘 전시내각, "이란에 강력한 재보복 결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강력 재보복"을 결정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재보복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분명하고 강력한" 재보복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매체가 전했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2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시내각이 이란에 "분명하고 강력하게" 반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스라엘이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을 무반응으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채널12에 따르면 이번 대응은 향후 자국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다시 나서겠다는 이란의 경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도출됐다. 보복 시점은 이르면 15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대응이 중동 전쟁을 촉발하거나 대(對)이란 연합을 무너뜨리는 걸 원치 않는다며, 미국과 행동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전시내각 일원인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공격 계기가 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분실 신고한 여권 맡기고 고가 카메라 대여 후 출국한 30대 일본인 여성 구속
(영상=인천경찰청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담보로 고가의 카메라와 렌즈를 대여 후 출국하는 수법으로 4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30대 일본 국적의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공항경찰단은 18일 일본 국적 A(30대·여)씨를(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서울 한 카메라 대여점에서 카메라 등을 대여한 후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출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대여점 업주는 카메라에 설치된 위치정보장치(GPS) 신호가 인천공항에서 감지돼 이를 수상이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가 출국 직전에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대여 과정에서 여권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사전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재발급 받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대여 업체에 맡기는 수법으로 범행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 걸쳐 국내에서 4079만원 상당의 고가의 카메라 등을 대여한 뒤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가지고가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가 전자제품에 대한 대여업이 성행하는 만큼 유사 피해가 발행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

문화

더보기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깬 거침없는 연주, 클래식라운지 ‘심준호 첼로 리사이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매해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깨며 강렬하고 도전적인 리사이틀을 선보인 심준호가 꿈빛극장 기획공연 ‘클래식라운지’를 통해 음악 팬들과 만난다.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클래식라운지 ‘심준호 첼로 리사이틀’은 오는 5월 11일(토) 오후 5시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꿈빛극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신재민의 탁월한 반주와 함께 이뤄지며, 유려하고 웅장한 첼로 연주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심준호는 지난해 ‘슈만’을 주제로 해 첼로로 편곡된 연가곡 ‘시인의 사랑’과 세 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첼로 협주곡’을 선보이며 연주력은 물론 기획으로도 극찬을 받았다. 그 연장으로 이번 ‘클래식라운지’에서 ‘브람스’를 선보인다. 독주와 협연,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오가며 이미 국내 음악계에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 심준호는 이런 제한적인 첼로 레퍼토리에도 매년 틀에 박히지 않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구성하며 리사이틀을 선보여왔다. 본격적인 국내 연주활동을 하기 전 신예였던 2015년 이미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하루 만에 완주했고, 터키 출신의 피아니스트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