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9일 속개된 노동당 당대회에서 당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고 NHK와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일부 외신 기자들에게 당대회 참관을 처음으로 허용한 지 10분 후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최고위 직함과 성명을 서열 순으로 낭독하면서 이를 대외에 알렸다. 중국 신화 통신은 당 위원장 자리가 신설된 것이라고 말했다.
낭독된 당 서열에 따르면 북한 최고 실세들의 모임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겸 노동당 제1비서와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외에 새롭게 박봉주 총리와 최룡해 당 비서가 뽑혀 총 5명이 됐다고 NHK는 전했다.
김정은 제1비서가 당 위원장에 오른 것은 조선노동당을 창당한 조부인 김일성 주석을 뒤따르는 형태로, 당을 중시하는 자세를 명확히 보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36년만에 열린 북한 노동당 7차 당대회는 6일 4.25문회회관에서 3000여 명의 당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이날 대회 나흘째만에 처음으로 대회장 참관이 허용된 외신 기자들은 초청된 100여 중 30명 정도였다.
이에 앞서 북한 당국은 당대회 직전 행사 취재차 평양에 온 BBC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도쿄 특파원을 보도 내용을 문제 삼아 사흘 동안 억류했다가 이날 추방, 출국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