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30일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양당구조에서 3당구조로 바뀌었고, 더민주가 제1당이 된 20대 국회에서는 지금까지의 여당에 대한 단순한 비판, 감시, 견제 역할에서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협업을 이끌면서 국정을 선도적으로 창출해내야 하는 맏형으로서의 역할과 책무를 갖게 됐다”고 총선 승리에 따른 엄중한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리 더민주가 계파주의를 넘어 단단히 결속되도록 하겠다”며“무엇보다 당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의원들의 역량을 가로막았으며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온 우리 당의 그동안 치명적 결함 계파주의, 분열주의를 넘어 당과 의원들의 지혜와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으는 통합적 리더십이 지금 더민주의 원내대표에겐 가장 긴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그동안 어떤 특정 계파에도 속하거나 휘둘려 있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두루 당내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으며 이견과 충돌을 잘 조율하고 조정할 역량을 갖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의원은 또 “3당구조를 지레 걱정하는 일부 분들이 있으나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며“국민의 뜻에 따라 맏형 리더쉽으로 배려와 포용, 연대 그리고 대의명분, 원칙과 상식으로 해내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 의원은 전당대회 연기 논란에 대해 “비대위 체제는 당헌 당규에 따른 정상적인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최단기내에 최소화해야 한다”면서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일정부분 성과를 냈고, 또 선거 직후에 당을 안정화시켜야 되는데 아직 현재 당 상황이 그렇게 공고한 상황이 아니라 좀 더 결속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대 연기 필요성을 주문했다.
그는 “그런 당위론적 차원에서라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조기에 종식되고 전당대회를 빨리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또 현실적으로 지금 전대를 결정해도 준비기간 2개월을 고려하면 오는 7월에 전대를 해야하는데 매우 무덥고 휴가시즌인 7월에 전대를 치뤄 국민들로부터 시선집중을 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대 국회 개의라는 가장 중요한 정기국회 과정에 저희 당이 전당대회를 치르기 보다는 정기국회가 끝난 직후에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전대 나가서 당 대표를 하고자 하는 분들이 조금 시기를 늦추는 데 당내 합의를 이루는 데 같이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오는 연말까지 전당대회를 미루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계속할 것을 주장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선 “박지원 대표와 법사위에서 지난 2년간 손발을 맞춰왔던 관계이기도 하고 그분의 인품이나 역량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뭐 그다지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