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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운호 브로커, ‘로비 리스트’ 인사들과 수시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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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모식당서…사정기관 관계자 “정운호·검사장 출신 H변호사 등 갈 때마다 목격”

[시사뉴스 강신철 기자]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수감 중인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를 한 것으로 지목된 법조브로커 이모씨가 자신의 여동생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검사장 출신 H변호사 등 ‘정운호 리스트’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수시로 모임을 가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정 대표 사건 항소심 판사와 지난해 12월29일 식사를 하며 구명 로비를 한 것으로 지목된 이씨는 평소 법원·검찰 관계자 및 변호사 등과 수시로 접촉하며 법조계 인맥관리를 해 온 것으로 전했다.

이씨는 특히 법조계 인사들과 만남을 가질 때 서울 청담동에서 운영하는 한식집을 자주 이용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식당은 자신의 여동생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곳에서 법조계 인사들과 수시로 모임을 가졌고, 정 대표도 여기에 합류해 함께 어울렸다. 이씨와 자주 만나는 인사 중엔 특히 검사장 출신 유명 H변호사와 성형외과 의사 L씨도 포함됐다고 한다.

H변호사는 정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에서 변호를 맡았던 인물이다. H변호사는 올해 1월 정 대표가 자신의 변론을 맡았던 판사 출신 최모(46) 변호사에게 법조계 로비활동을 중단하라는 취지로 작성한 자필 메모지에 등장하는 '8인 리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뉴시스 4월26일 '[단독]정운호 로비 리스트 있다. 검사장 출신 유명 변호사, 현직 판사 등장' 기사 참고). L씨 역시 메모지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이씨를 잘 알고 있다는 사정기관 한 관계자는 “수년 전 이씨를 청담동 식당에서 만났을 때 H변호사와 정 대표, 이씨를 본 일이 있다”며 “방이 서너 개 있고 테이블도 여러개 있는 식당인데, 이들은 당시 한 자리에 있었고 이후에도 그 식당에 갈 때마다 이들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첫 만남에서 이씨는 자신을 사업가라고 소개했고 법조계를 비롯한 인맥을 과시했다”며“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은 허세가 심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 바닥에서 유명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후 한 두차례 이씨를 더 본 거 같은데 어느 날 전화가 와서 민원성 청탁을 하기에 딱 잘라 거절했다. 그 이후로는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역시 이씨를 알고 있다는 사정기관 다른 관계자는 “H변호사가 청담동 식당에서 '후배'라는 사람들과 저녁을 먹고 있는 모습을 봤다”면서 “후배 검사들과 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가 H변호사를 잘 안다고 자랑하길래 허풍을 떠나 싶었는데 실제로 식당에 나타나는 걸 보고 '인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청담동 식당뿐만 아니라 서울 송파구의 한 고급 레스토랑도 '근거지'로 삼아 법조계 인사들과 자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주변에 “레스토랑 대표로 일한다”고 자신을 소개했으나 법인 등기부상에 이름은 올라있지 않았다.

이씨를 아는 사정기관 관계자들은 “이씨는 자신의 이익과 맞아 떨어지는 사람들에겐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정말 집요하게 접근하는 스타일”이라며 “주변 사람들도 그런 이해 관계로 얽혀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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