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극장가 양극화에 ‘직거래 영화’ 등장, 어느 갤러리필름의 실험

URL복사

[시사뉴스 이경숙 기자]지난 9월 영화 ‘사랑이 이긴다’ 개봉 당시 민병훈 감독은 “한국에서 더 이상 영화를 제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업영화가 아니면 발붙일 틈조차 없는 한국영화계의 제작이나 극장 개봉 시스템에 결별을 고한 것이다.

민 감독은 27일 남산 ‘문학의 집 서울’에서 현대미술과 영화의 만남을 이끈 갤러리필름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시사회를 가졌다. 극장이 아닌 이곳에서 영화를 첫 공개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자신의 실험적 예술영화를 상업영화 위주로 돌아가는 기존 극장판에 밀어 넣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그는 “개봉 일부터 교차 상영되다가 바로 극장에서 퇴출, 온라인이나 IPTV시장으로 내몰리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배급사와 고민 끝에 생각해낸 방법이 ‘직거래’다. 울릉도건 제주도건 영화를 보고 싶다고 신청하면 소정의 비용을 받고 파일로 쏴줄 것이다.” 5월12일부터 6개월간 관객을 직접 찾아가는 로드투어도 병행한다. “갤러리 오픈하듯이, 오프라인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날 것”이라며 “소그룹이나 단체 상영을 희망하면 직접 관객을 만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시사회도 극장보다 상영시설은 열악하나 이게 우리영화에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더 이상 극장이라는 공간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다.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아무리 얘기해도 씨알도 안 먹힌다. 새로운 대안점을 찾고 싶었다.” 그가 시쳇말로 ‘보따리장수’를 자처한 이유다.

배급사 인디플러그는 “일반 극영화가 아닌 갤러리필름이라 직거래 배급방식이 잘 어울린다”고 평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활용, 관객들이 영구 소장할 수 있는 이 영화의 파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5000원에서 1만원 사이로 예상한다. 공동체 상영의 경우 상영관 대관료나 간단한 다과료 등이 추가돼 단순 파일 구매보다는 가격이 좀 더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는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펑정지에의 작품세계를 영화로 새롭게 표현한 갤러리 필름이다. 작가의 내면을 펑정지에 본인과 그 내면의 여성성과 남성성을 대변하는 두 남녀 배우 그리고 다양한 자연풍경 등으로 시각화했다.

제주도 예술인마을의 1호 해외작가로 ‘시장경제 하의 사회주의’라는 모순 속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의 공허를 ‘중국 여인 초상’으로 표현해왔다.

민 감독은 2013년 국내에서 처음 열린 펑정지에 전시회에 참석, ‘중국 여인 초상’ 시리즈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매료, 이번 작업을 하게 됐다. 김윤섭 미술평론가의 소개로 그해 제주도서 작가를 직접 만난 그는 영화작업을 제의, 무려 1년간 중국 베이징과 서한, 한국의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며 영화를 찍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공정위, 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에 "관련 산업 위축될 우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안을 단독 처리한 데 대해 "관련 산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23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수 점주단체가 반복적으로 협의를 요청해 가맹본부 부담이 지나치게 많아질 수 있고, 이는 협의절차 형식화를 초래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사이 갈등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 부위원장은 "개정안에 따르면 가맹점주 단체 중 가장 많은 가맹점주가 소속된 단체에 대해 우선 협상하게 돼있지만 해당 협상이 끝나면 다음 가맹점주 단체도 요청할 수 있는 구조"라며 "우선 협상 대상 단체도 여러 주제에 대해 계속 협상을 요청할 수 있어 가맹본부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체 등록 요건이 가입된 가맹점주 숫자 혹은 비율 중 하나만 충족하게 돼있다"며 "수많은 가맹단체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여러 번 협의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가맹본부의 영업이 지나치게 위축될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특히 "총 매출액이 10억원 이하인 가맹본부가 66.4%나 되는데 소규모, 혹은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