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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끊이지 않는 ‘로또 음모론’…조작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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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분의 행방’ 판매 마감 후 무슨 일이?…로또 추첨, 믿을 수 있을까?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매주 로또복권 1만원치를 산 지2년이 됐다는 김모(55)씨. 일용직 노동자인 그는 퇴직금은 바랄 수도 없는 형편이라 노후자금 한푼이 아쉬워 로또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껏 단 5번, 4등과 5등에 당첨된 것 말고는 당첨이력이 전무하다. 100만원 남짓을 받게되는 3등 당첨자도 매주 2000명이나 나오는데 매번 당첨번호는 자신을 비껴가는 것만 같아 야속하다.

이모(34)씨는 여태껏 한번도 로또복권을 사본 적이 없다. “되지도 않을 복권에 단돈 1000원도 쓰기 아깝다”는게 그의 말. 이씨는 “실제로 주변에서 로또 1등 당첨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혹할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그런 사람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며“실제로 매주 당첨자가 있기는 한거냐”고 되물었다.

출시 14년이 지났지만 로또복권 당첨에 대한 소비자들의 미심쩍은 눈초리는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로또 추첨방송은 녹화본이라 조작이 가능하다' '판매된 숫자 중 가장 적게 팔린 것만 추려서 1등 번호로 선정한다' 등의 '근거없는 낭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지난 2008년에는 한 국회의원에 의해 로또복권 당첨 조작 개연성이 제기되면서 감사원의 감사를 받기까지 했다. 당시 결론은 '조작 불가'로 판명났지만 사람들의 억측은 끊이지 않는다.

로또가 '불신'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복권 판매 종료와 동시에 추첨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매 회차 로또복권 판매 종료시각은 토요일 오후 8시. 그러나 추첨방송은 8시38분에 시작되는 터라 소비자들은 '38분'의 행방에 묘한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38분의 행방’…판매 마감 후 무슨 일이?

이에 대해 나눔로또 관계자는 오히려 판매마감과 동시에 추첨을 하게 되면 조작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단언한다. 추첨방송 중 메인서버로 전송되는 판매 데이터 정산이 계속되면서, 일선 판매소에서 당첨번호를 재빨리 끼워넣을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존재하는 로또복권 단말기는 6477개. 토요일 마감시간이 임박해 구매 혹은 취소하는 비율이 높은 로또 특성상 서버로 전달되는 데이터가 폭증해 입력지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판매종료 시간에 단말기가 작동불능되거나 용지가 고갈되는 경우도 향후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외에도 추첨 방송국의 프로그램 편성 역시 고려해야 한다. 전국 각지에서 수집되는 로또 판매 데이터 입력은 8시10분께 완료되지만 프로그램 중간에 추첨방송을 할 수는 없는 노릇. 부득이 방송시간을 늦출 수밖에 없다.

◆로또 이월, 요새는 찾아볼 수 없다?

로또복권 당첨은 45개 숫자 가운데 6개를 맞히면 되므로 당첨확률은 '6/45×5/44×4/43×3/42×2/41×1/40', 814만5060분의 1이다. 즉 814만명이 복권을 샀을 때 1명이 당첨되도록 설계된 셈이다.

로또복권 일주일 판매량은 6000만장. 확률로 따지면 6000만/814만= 7.36, 매주 7명 정도의 당첨자가 나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소 편차가 있긴 하지만 최근 매주 1등 당첨자는 실제로 6~1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차가 더해질수록 확률 부합도도 높아진다. 예컨대 동전을 던졌을 때, 두 세차례는 계속해서 앞면이 나올 수도 있지만 계속 던질수록 결국 2분의1 확률에서 벗어나기 힘든 이유와 같은 이치다. 로또복권 발행 초기에 1등 당첨자가 한 명도 없거나 혹은 수십명에 이른 것도 같은 이유다.

참고로 19회는 이전 회차인 18회 추첨이 이월되는 바람에 1등에 혼자 당첨된 1명이 407억원을 가져갔다. 반면 546회는 30명이 1등에 당첨돼 각각 4억원의 당첨금을 수령했다.

◆로또 추첨, 믿을 수 있을까?

일부에서는 추첨 공과 추첨기에 자석을 붙여 당첨번호를 조작한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럴듯한 가설이지만 추첨방송에 참여하는 방청객들과 경찰관이 모의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추첨방송에는 매주 20명 내외의 방청객이 모의 추첨 등 사전검수를 실시한다. 방청객들은 방송 1시간 전부터 추첨 준비 과정에 참여, 공 무게와 둘레를 측정하고 추첨기 작동 여부도 점검한다. 이후 방청객이 눈을 가리고 뽑은 45개들이 공세트 5개 중에 1개를 실제 추첨에 사용한다. 이 과정은 방송국 인근 지구대 소속 경찰관 입회하에 이루어진다.

나눔로또 측은 추첨기 역시 아날로그식으로 운영돼 조작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한다. 로또복권 추첨에 사용되는 기계는 일본, 독일, 영국 등에서도 사용되는 '비너스'라는 기계다. 비너스는 강한 바람을 넣어 공을 공중에 띄우는 방식을 사용한다.

때문에 지난해 컴퓨터로 숫자를 뽑는 방식을 악용, 당첨을 조작한 미국 사례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게 나눔로또 측의 설명이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현 시스템상 로또는 절대 조작이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조작의혹이 불거질때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추첨방송이 끝나고 통계를 내기까지 15분동안 메인시스템, 백업시스템, 제1·2감사시스템을 동시에 접속해 자료를 변조해야 한다"며 음모론을 일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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