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 측이 정책 개요에서 지난 2022년 부통령 자격으로 한국 및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한 경험을 거론했다.
해리스 후보 선거 캠프는 9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게재한 '새로이 나아갈 길(A New Way Forward)' 제하 정책 개요에서 미국의 번영과 안전을 다룬 마지막 단락을 통해 후보의 한국과 DMZ 방문 경험을 다뤘다.
캠프는 해리스 후보가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약속을 확인하기 위해 DMZ를 방문했다"라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북한의 위협이 정책 개요에 명시된 것이다.
정책 개요에 거론된 DMZ 방문은 2022년 부통령 자격으로 방한했을 시기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당시 해리스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하고 DMZ를 직접 돌아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캠프는 이와 함께 해리스 후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의 위협에 맞서 언제나 미국의 이익을 지지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라고 했다. 대(對)중국 강경 기조를 정책 개요에서 밝힌 것이다.
아울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닷새 전 (해리스 후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라며 이를 통해 러시아의 침공 계획을 경고한 바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후 해리스 후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침공에 맞서 50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하는 대응을 도모했다는 게 캠프의 설명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강화를 위한 노력도 언급했다.
캠프는 이런 일련의 행보를 "동맹과 함께하고 독재자에 맞서며 세계 무대를 선도한다"라는 하나의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이 밖에도 이란 및 그 지원을 받는 테러 단체에 맞선 미국 이익·병력 보호 등이 언급됐다.
가자 지구 상황과 관련해서는 "해리스 후보는 언제나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하고 그 방어 역량을 보장할 것"이라면서도 가자 전쟁 종식 및 인질 석방, 팔레스타인인의 존엄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밖에 해리스 후보가 인도·태평양 지역을 4차례 방문해 경제·안보 파트너십 강화를 도모했다는 내용 등도 정책 개요에 담겼다.
캠프는 "해리스 후보는 (취임) 첫날부터 통수권자가 될 준비가 돼 있다"라며 "폭 넓은 국가안보적 경험을 갖췄고, 350명 이상의 외교정책·국가안보 전문가가 그를 지지한다"라고 했다.
이날 정책 개요 페이지에는 분야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의 비교도 담겨 있었다.
캠프는 "트럼프처럼 위험한 인물은 결코 다시 통수권자가 돼서는 안 된다"라며 "그는 재임 중 독재자들에게 아부하고 동맹국들에 등을 돌렸다", "러시아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하도록' 두겠다고 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