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국민의힘 당권 쟁투, ‘당심 + 윤심’을 잡아라

2023.01.13 16:52:49

‘윤심’ 김기현 상승세 뚜렷...‘그린 라이트’
‘당심’ 나경원 최대 변수...몸 낮추며 정중동
‘수도권 대표론’ 안철수...‘결선서 승부본다’
일반 국민여론 선두 유승민...돌파구 고민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심 1위 나경원 전 의원은 당내 주류 ‘친윤계’의 불출마 압박이 거센 가운데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일반 여론조사 1위 유승민 의원 역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사이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은 ‘수도권 승리론’과 ‘윤심’을 내세워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주목할 점은 김기현 의원의 최근 상승세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제치고 2위로 약진했다. 하지만 아직은 누구도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자신할 수 없는 여론 추이다. 설 민심 향배에 따라 여당의 차기 당권 경쟁 구도는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는 100% 당원 투표로 선출한다. 시사뉴스가 요동치는 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 관전 포인트와 판세를 짚어보았다. 

 

 

‘윤심’ 김기현 상승세...아직 시간남아 판세 유동적


연말연초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종합해 보면 변화 흐름이 감지된다. 우선 김기현 의원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오차범위 내지만 유승민 전 의원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는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새해 들어선 안철수 의원을 앞지르는 조사결과도 나오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2위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아직 선두인 나경원 전 의원과의 격차가 있지만 상승 추세임은 분명하다. 반면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당심’에서 점차 밀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판세는 예측불허라는 게 여의도 정치권의 진단이다. 전당대회까지 두 달 가까이 시간이 남았고, 경쟁 진용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도입된 결선투표제도 변수다.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면 주자간 합종연횡이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수 있다. 선거 막판에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쏠릴지도 중요한 변수다. 몇 개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여론 추이를 살펴봤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한겨레 의뢰)가 지난해 12월 26일~27일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나경원 전 의원(20.6%)과 안철수 의원(17.3%)을 차기 당대표로 가장 적절하다고 봤다. 유승민 전 의원(13.5%)이 그 뒤를 이었다(무선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뉴시스 의뢰)의 지난해 12월 27~29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조사한 결과도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적합도에서 나경원 전 의원은 30.8%를 기록해 가장 앞섰다. 안철수 의원이 20.3%로 뒤를 이었고, 김기현 의원은 15.2%로 급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6.9%로 조사 대상 후보자 가운데 다섯 번째에 머물렀다(무선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유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4주차 같은 조사에서 13.6%로 당 지지도 3위를 기록했었다.


코리아리서치(MBC 의뢰)가 지난해 12월 28~29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조사해 올해 1일 발표한 결과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은 나경원 전 의원 21.4%, 안철수 의원 18.0%, 김기현 의원 12.8%, 유승민 전 의원 10.4%로 나왔다(무선전화면접 방식,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김기현 의원이 3위, 유승민 의원이 4위인 결과는 앞서 뉴시스 조사와 동일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경향신문 의뢰)가 작년 12월 30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한 결과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22.7%가 차기 당대표로 나경원 전 의원을 선호했다. 안철수 의원(14.8%), 김기현 의원(11.1%), 유승민 전 의원(10.6%) 등이 뒤를 이었다(무선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조사방식 혹은 ‘선호도’나 ‘적합도’ 질문에 따라 수치 차이는 있지만 나 전 의원 선두, 그 뒤를 안 의원과 김 의원 순으로 이어지는 추세는 그대로였다. 


이런 흐름은 새해 들어서 변화가 일어난다. 오차 범위내이지만 2~3위가 뒤바뀐다.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의뢰)가 지난 3~4일 18세 이상 남녀 1,038명에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 총선승리를 이끌 당대표를 물은 결과, 나경원 전 의원 30.5%, 김기현 의원 18.2%, 안철수 16.5%, 유승민 전 의원 8.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무선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오차범위 내에서 김 의원이 안 의원을 추월한 것이다. 한길리서치(쿠키뉴스 의뢰)가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물은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나경원 전 의원이 30.7%로 가장 높았고, 김기현 의원은 18.8%로 나타났다. 유승민 전 의원(14.6%), 안철수 의원(13.9%) 등이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이 2위에 안착하는 모습이다.(무선전화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


그렇다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현재 거론되는 주자 가운데 누구를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꼽을까? 여론조사공정㈜(데일리안)이 지난 2~3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누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물은 결과 나경원 전 의원이 35.0%로 선두를 달렸다. 뒤이어 김기현 의원 15.2%, 유승민 전 의원 13.7%, 안철수 의원 12.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무선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오차 범위내에서 김기현 의원이 2위, 안철수 의원이 4위에 위치한 결과가 눈에 띈다. 이 조사는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어서 선호도나 적합도를 묻는 다른 조사와는 차이가 있다. 

 

(인용된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관전 포인트 1 ‘로키(low key)’ 행보 나경원의 결심


현재까지 국민의힘 당권 경쟁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나경원’과 ‘합종연횡’이라는데 정치권은 대체로 일치한다. ‘친윤’ 대 ‘비윤’ 구도와 ‘수도권 연대’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나경원’은 이번 당대표 선거의 상수다. 나경원 전 의원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미 당내 ‘비윤계’로 포지셔닝 되었다. 거기다 정치적 기반이 서울이다. ‘친윤’ 대 ‘비윤’과 ‘수도권 연대’의 중심 고리면서도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에서 아직 선두다. 나경원 의원의 행보에 따라 선거 구도는 요동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나경원 전 의원이 도전을 접는다면 ‘윤심’과 ‘당심’이 김기현 의원으로 자연스럽게 모아져 ‘친윤’ 대 ‘비윤’ 경쟁 구도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안철수 의원에게는 불리한 구도다. 결선투표에 진출한다 해도 안 의원으로서는 어려운 경쟁을 해야 한다. 나경원 전 의원이 일단 출마해야 당내 비주류의 몸집이 커져 결선투표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나 전 의원의 출마와 관련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측근 주변에선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지만 당 내부에서는 아직 유동적이라는 시각도 많다. 국민의힘의 한 핵심 관계자는 “당내 여론은 반반인 것 같다”면서도 “리스크를 다 안고서 단순히 지지율 1위라고 해서 갈수 있겠는가 하는 시각이 있다. 당대표가 되도 문제다. 정부와 당이 ‘원팀’으로 갈 수 있는 그림이 나올 수 있겠느냐. 잘못하면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꼴 나는 것 아니냐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당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출마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김두수 정치평론가는 “나오기가 쉽지 않겠지만 지금 백기 투항한다고 미래가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여론 흐름이 중요하다. 최근 ‘비윤’처럼 보였는데도 지지율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출마를 결단할 것이고, 출렁하면 접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나 부위원장이 물러나면 계속 지적돼온 권력 의지에 대한 의문이 확산할 수 있고, 정치력 부재 논란도 일 수 있다”면서 “부담스럽더라도 출마해서 승부를 거는 게 정치인 나경원으로선 더 유리할 것”이라고 보았다.


나경원 전 의원에게는 어려운 난제다. 타의에 의해 당권 도전을 접는다면 정치인으로서 미래는 불투명해진다. 반대로 ‘윤심’에 반하면서 출마를 강행한다면 ‘비윤’의 길을 걸어야 한다. 여론 조사상 ‘당심’ 1위에도 여권 핵심의 비토가 거세다. 대통령실과 당 주류는 나 전 의원을 ‘항명’ 수준으로 대하고 있다. 지난 5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저출산 대책이 아이디어 차원이라면서도 취지를 고수하자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강한 질타 입장을 연이어 낸 것도 이같은 연장선상이다. 당시의 나 부위원장이 자유로운 정치인이 아니라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책임자라는 인식이다. 실제로 대통령실이나 부처 공직자가 총선 등에 뜻을 둘 때 대통령 양해를 구하는 건 관행이었다.

 

당정의 주요 직책에서 일했던 이재오 전 의원도 같은 맥락에서 “임명권자를 욕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거 대통령에 ‘정책 항명’으로 간주돼 논란이 일었던 경우 정치적 파급력이 만만치 않았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초연금 공약 후퇴 문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다 장관직을 내려놨고 쫓겨나다시피 당을 나왔다. 문재인 정부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당시 청와대와 ‘소득주도성장론’과 관련해 논쟁을 벌이다가 교체돼 야권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나 전 의원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다. 나 부위원장 임명 초기 ‘비상근직’임을 강조하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유지했을 때는 현재 수준의 비판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여권 주류의 강한 비토에도 도전에 성공해 당권을 거머쥐더라도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당대표로 일을 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헝가리의 출산지원제도를 언급하면서 촉발된 대통령실의 싸늘한 대응은 단순히 정책에 국한된 게 아니란 해석이 많다. 집권여당의 차기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대통령실이나 당 내 ‘친윤계’입장에선 내년 4월 총선에서 당정이 ‘원팀’으로 움직일 수 있는 당 구조를 만들어야 임기 중반 국정 성과를 낼 수 있다. 잠재적 대선 주자가 일찌감치 부상하는 상황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대선 당시 공동정부를 약속한 안철수 의원이나 지난 대선 경선 상대였던 유승민 전 의원도 마찬가지다. 과거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관계였던 김무성 당대표가 친박좌장이던 서청원 의원을 재치고 공천을 주도하다 일어난 ‘옥새’파동이 있었다. 당 주류는 그 파동이 박근혜 정부의 실패로 이어졌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게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의 전언이다.

 

차기 당대표는 내년 4월 총선을 책임진다. 2016년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처음부터 ‘균열의 싹’은 잘라내야 한다는 기류가 당 주류에서 강하다. 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채 1년이 안됐다. 대통령 임기는 아직 4년이나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비주류로 당선된 당 대표가 자율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이미 당내 입지가 크게 좁아진 나 전 의원에게는 리스크가 크다. 이번 당 대표 선거 물밑에선 내년 총선을 넘어 차기 대선 경쟁 구도가 작동하고 있다. 당내 각 진영 간에 치열한 수 싸움이 진행 중이다. 중앙정치와 일정한 거리가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SNS를 매개로 연이어 나경원, 안철수, 유승민에 견제구를 날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관전포인트 2 ‘비윤 수도권 연대’ vs ‘친윤 광역단체장 연대’


‘수도권 당심’을 얻기 위한 합종연횡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친윤’ ‘비윤’ 구도가 선거 흐름을 좌우한다면 ‘수도권 연대’는 당권 향배의 ‘키’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뒀다. 오세훈 시장이 59.05%로 서울시장직을 탈환했고, 인천에서는 유정복 시장이 51.76%로 여유있게 당선됐다. 경기도는 비록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지사직을 내줬지만 격차는 미미했다. 기초지자체장 선거 결과는 더 압도적이다. 서울은 17:8, 경기도는 22:9, 인천은 7:2로 승리했다. 50.9%라는 역대급 낮은 투표율을 고려하면 국민의힘 당세가 수도권에서 비약적으로 커졌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현재 국민의힘의 당원수는 80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에서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수도권 젊은층과 강성보수층이 대규모로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치 기반이 수도권인 안철수‧윤상현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한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우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저 멀리 울산 쪽에 계신 분들은 수도권 민심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한다”며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에 공감을 표시한 윤상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선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 경쟁하면 누가 당선될지 알 수 없게 돼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게 될 것”이라며 나 전 의원 출마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대해 안 캠프 핵심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나서면 ‘친윤’ 김기현 의원, 안철수 의원과 함께 최소 3파전이 불가피하다”며 “친윤 대 비윤 간의 단일 구도가 깨지면 안 의원에게 길이 열린다”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윤상현 의원은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가진 당대표 출정식에서 “한마디로 국민의힘은 영남권 자민련이다”며 당 주류를 직격했다. 수도권에서 4선을 한 자신이 당대표가 되어야 다음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호소였다.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우리당의 최고 보배다. 뺄셈 정치는 안된다”며 나 전 의원에게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친윤계’의 자중을 촉구했다. 젊은 보수층에 메시지 파급력이 있는 유승민 전 의원에게도 ‘수도권 연대’는 나쁘지 않은 구도다.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은 “연대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수도권과 중도층, 젊은 층 마음을 얻어야 제대로 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정당이든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친윤계’의 집중 압박을 받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도 “집단린치에 학교폭력과 비슷한 사례”라며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 연대’와 거리를 두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 역시 정치적 기반은 서울이다.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현재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장이기도 하다. 나 전 의원의 출마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친윤계 표가 분산하면서 유 전 의원으로 일부 표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결선투표가 진행된다면 ‘비윤’+‘수도권’연대가 가시화될 수도 있다.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김기현 의원은 ‘비윤’+‘수도권’ 연대에 ‘광역단체장 연대’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김 의원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1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막걸리 회동’을 시작으로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두겸 울산시장 등과의 만남을 조율하고 있다. 11일에는 부산에서 장제원 의원을 비롯한 친윤계 모임 ‘국민공감’ 소속 의원 23명과 회동을 갖고 당내 단합 및 전당대회 승리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 자리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의원은 레이스 초반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연대’를 띄우며 ‘윤심’ 주자임을 부각시켜왔다.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 ‘당심’ 2위로 올라서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광역단체장 연대’는 서울을 시작으로 최근의 상승세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대세’로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광역단체장은 시장, 구청장 등 지역 정치인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어 지역당 조직 모세혈관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내에서 수도권과 중도 표심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안철수·윤상현 의원이 띄우는 ‘수도권 당대표론’에 맞서는 구도로는 안성맞춤이다. ‘김장 연대’+‘김오(김기현‧오세훈) 연대’는 레이스 초반 잠시 괴리되었던 ‘당심’과 ‘윤심’을 하나로 통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캠프는 기대하고 있다.

 

 

 

관전포인트 3 강성 보수 인사 득표율은?


대표적인 강성 보수성향의 강신업 변호사가 이번 당권 경쟁에 뛰어들어 주목받고 있다. 강신업 변호사는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의뢰)가 지난 3~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일반 여론조사에서 5.1%를 얻어 9.1%의 김기현 의원의 뒤를 이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2.7%였다(무선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다른 당권 경쟁자들에 비해 정치적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되던 강신업 변호사의 약진이 돋보인다. 강 변호사가 나경원 전 의원 및 안철수·김기현 의원에는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중량감 있는 정치인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5선의 조경태 의원, 4선의 윤상현 의원보다는 높은 지지율을 보여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신선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전대에 참여할 수 있는 강경 보수성향의 책임당원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약 10% 정도로 본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당 대표 선거에 출격한 강신업 변호사 외에도 강성 우익 유튜버 다수가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신혜식 대표는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를, 김세의 대표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운영하고 있다. 강신업 변호사도 현재 유튜브 ’강신업TV‘ 채널을 운영 중이다.

 

 

 

최고위원, 원내외 인사 출마 러시


최고위원 4명과 청년 최고위원 1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레이스도 속속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5명 안팎의 인사가 자천타천 거론된다. 친윤계 의원 가운데 김정재·박성중·박수영·이용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탈북자 출신의 태영호 의원도 출마할 태세다. 비윤계에선 허은아, 김웅 의원이 언급되고 있다. 다음 주에는 원내 의원들의 출마 선언이 본격화 할으로 보인다. 원외 인사들의 경우 일찍이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를 캐치프레이즈로 청년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청년 최고위원 혹은 일반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는 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막바지 고심에 들어갔다. 김가람 전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도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오는 3월 8일 개최된다. 후보자 등록은 2월 2~3일 이틀간 진행되고, 선거 기간은 2월 5일부터 3월 8일까지 32일간이다. 본경선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가 넘지 않으면 결선투표가 진행돼 3월 12일까지로 연장될 예정이다. 본경선 투표는 3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투표권이 있는 당원은 모바일 투표나 자동응답방식(ARS) 투표를 할 수 있다. 모바일 투표는 3월 4일부터 5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 할 수 있고, ARS 투표는 모바일 투표 미참여자에 한에서 3월 6일부터 7일까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 사이 할 수 있다.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선거인단(대의원·책임당원 전체·일반당원 일부) 명부 작성일은 이달 31일이다. 이달까지 집계된 전체 책임 당원들은 전당대회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따라서 현재 84만 명 정도로 알려진 선거인 수 역시 이달 말쯤 되면 바뀔 수 있다. 

 

김철우 tallj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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