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여행

2022.11.21 14:26:10

그때 그 시절 추억 속으로 걸어가는 레트로 여행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날씨가 추워지고 경기가 얼어붙는 요즘 이럴수록 따뜻한 위안이 필요한 시기다. 장항선에 있는 가장 오래된 간이역인 청소역, 대표적인 레트로 감성 여행지 순천 드라마촬영장, LP 2만3000여 장을 만날 수 있는 전남 담양 LP음악충전소 등 시간여행 명소를 소개한다.

 

 

1960~80년대 서울 변두리 재현

 

장항선에 있는 가장 오래된 간이역인 청소역은 하루 8차례 정차하고 1일 평균 20여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작은 역이다. 청소역사는 근대 간이역사 건축양식이 잘 드러나 있고 원형이 잘 보존돼 건축·철도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돼 2006년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제305호에 지정됐다. 1995년에 화물 취급이 중지됐으며 10여 년 전에는 통일호에서 무궁화호로 교체되면서 이용객이 줄어 폐쇄 계획이 발표됐으나 지역 주민들이 모두 나서서 역을 살려내기도 했다.

 

 

청소역 옆의 작은 공원은 추억 여행지로 사람들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지였던 역 앞 왕복 2차선 도로 옆으로 낡은 단층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청소역 주변에는 충남의 3대 명산인 오서산과 4월까지 싱싱한 굴을 맛볼 수 있는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 간재미 회무침으로 유명한 오천항이 있다. 또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충청수영성, 천주교 성지인 갈매못성지 등을 비롯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하다.

 

1960~80년대 서울 변두리, 달동네, 순천읍내를 재현한 세트장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전남 순천시 대표 관광상품이자 대표적인 레트로 감성 여행지다.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 KBS2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영화 <늑대소년>, <허삼관>, <마약왕>, <말모이> 등 70여 편의 영상 작품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생생하게 재현된 달동네와 옛날 교복 체험, 주전부리, 민속놀이, 소원지 체험, 고고장, 언약의집 등 옛 추억이 묻어나는 6080 체험프로그램과 포토존이 즐비해 연인과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다채로운 음악의 변천사

 

박물관이나 전시를 통한 시간여행 명소도 눈길을 끈다. 전남 담양 LP음악충전소는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983㎡ 규모다. 광주MBC가 소장한 오리지널LP 등 2만3000여 장과 CD 5000장 등이 전시돼 있다.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비틀즈’ 등의 오리지널 앨범 등이 포함돼 있다.

 

1층 담빛홀에는 담양의 문화관광을 홍보하는 마케팅홀과 대형 LED 화면이 있으며, 2층에는 다채로운 음악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과 직접 LP 플레이어를 이용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3층에는 디지털 방송장비를 갖추고 LP와 디지털시스템을 이용, DJ가 직접 관람객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들려주며 공연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

 

 

1950년대 말~1970년대 말의 어느 평범한 서울사람의 집이 재현된 공간을 통해 과거의 삶을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서울생활사박물관은 내년 4월2일까지 4층 기회전시실에서 서울살이와 집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해방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서울에 지어졌던 다양한 집과 생활의 변화를 들여다보는 전시다.

 

해방 이후 70여 년간 서울은 경제 성장과 함께 빠르게 도시화 됐다. 끊임없이 서울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주택 부족에 시달리자 이를 해결하고 더 쾌적한 주거 환경 조성을 위해 도시의 모습과 집을 바꿔갔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서울시민들의 생활 모습도 같이 달라져 갔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서울생활사조사연구 ‘서울시민의 주생활’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총 3부로 ‘서울, 서울사람, 서울집’, ‘서울사람들은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아왔을까’, ‘서울람들이 살고 싶은 집’ 등이다. 전시는 무료 관람이며, 관람 시간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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