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물가 24년만에 최대…배추 72.7%↑·전기료 18.2%↑

2022.08.02 09:50:46

통계청 '2022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채소류 25.9% 상승…오이 73%·상추 63%↑
전기·가스·수도 15.7%↑…2010년 이후 최대
외식물가 29년9개월만에 최대 상승률 기록
'장바구니' 생활물가…23년7개월만에 최대
"연간 물가 5% 넘을 것…향후 오름세 둔화"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6.3% 오르며 2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 폭은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최대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1년 전보다 6.3%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3.2%),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를 보였다. 3월(4.1%)과 4월(4.8%) 4%대에 이어 5월 5.4%까지 오르더니 6월부터는 6%대까지 치솟았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가 각각 1년 전보다 9.0%, 4.0%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 물가는 7.1% 올랐다. 이 중 농산물 물가는 8.5% 상승했는데 채소류 가격이 25.9%나 급등한 영향이 컸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13.0% 상승했다. 지난해 4월(14.1%)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석유류와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농축산물 오름폭도 커졌다. 생선회(10.7%), 치킨(11.4%) 등 외식 물가는 8.4% 오르며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소류 가격은 2020년 9월(31.8%)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배추가 72.7% 올랐으며 오이 73.0%, 상추 63.1%, 파 48.5%, 시금치 70.6% 등에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비가 자주 내린 데다가 작년 낮은 가격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축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6.5% 상승했다. 정부의 수입 축산물 할당관세 적용 품목 확대 등으로 전월보다는 2.4% 내려갔다. 돼지고기(9.9%), 수입 소고기(24.7%) 등은 올랐으나 달걀(-10.8%) 가격은 하락했다. 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3.5% 올랐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8.9% 상승했다. 경유(47.0%), 휘발유(25.5%), 등유(80.0%), 자동차용 LPG(21.4%) 등 석유류 가격이 35.1% 상승했으나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가 완화되면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빵(12.6%) 등 가공식품 가격은 8.2%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4.8%), 공동주택관리비(4.2%) 등 외식 외 서비스 물가도 4.3% 올랐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0.8% 상승에 그쳤다. 지난달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라 공공요금 가격마저 크게 뛰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공공요금 인상 영향으로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보다 물가가 15.7% 상승했다. 전기료(18.2%), 도시가스(18.3%), 지역 난방비(12.5%)가 모두 오르면서다. 이는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반면 개인서비스 물가는 6.0% 상승하며 1998년 4월(6.6%) 이후 24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집세는 전세(2.7%)와 월세(0.9%) 등이 모두 오르면서 1.9%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7.9% 상승했다. 1998년 11월(10.4%) 이후 23년 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크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5% 상승했다. 2009년 3월(4.5%)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역시 전년보다 3.9% 상승해 2009년 2월(4.0%)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방역 조치 해제되고 7월 야외활동 증가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며 개인 서비스 물가가 올랐다"며 "지난달 농축산물 가격 상승도 높아지면서 공급 측면 상승 요인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어 심의관은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축산물 불안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국제 유가 급등 등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고 지난해 8~9월 높은 물가의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다음 달 오름세는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물가상승률과 관련해서는 "5%는 넘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김미현 new2022kim@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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